일본 진출 韓기업들, 한일관계 개선 기대감 ↑.."정책지원 필요"

성문재 기자I 2016.01.20 11:00:00

무협 도쿄지부, 주일 한국기업 영업환경 조사 발표
비즈니스환경 ''개선'' 응답,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
IT, 식품, 화장품, 서비스업 부문 ''사업 확대'' 계획
현지채용·환율 애로 호소..정책적 지원 노력 필요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일본에 진출해 있는 삼성, LG(003550), 포스코(005490), 진로(000080) 등 국내 주요기업 총 69개사들은 올해 대일(對日) 비즈니스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는 첫 번째 요소로 한일관계를 꼽았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는 20일 주일(駐日)한국기업연합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주일한국기업 영업환경 조사’에서 대일비즈니스 환경이 ‘전년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38.2%로 지난해(15.5%)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영업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셈이다.

영업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47.1%가 ‘사업확대’를 선택했으며 이 가운데 80.7%를 차지하는 IT, 식품, 화장품, 서비스업, 무역업 부문의 개선효과가 클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비즈니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로는 최근 2년간 조사에서 엔저(低)가 꼽혔지만 올해는 34.2%가 ‘한일관계’라고 응답했다. 양국 관계 개선이 대일 기업활동의 가장 큰 변수로 부상했다.

또 전체 응답업체의 32.8%가 ‘엔저’로 응답(복수응답)해 환율이 여전히 기업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으며 일본제품의 가격경쟁력 상승(17.6%), 일본경기회복(13.4%) 순으로 응답했다.

기업의 채산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환율수준을 묻는 설문에는 77.7%(49개사)가 ‘100엔=1050~1000원’으로 답했다. 100엔당 최소 1000원 이상의 환율수준이 유지돼야 채산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모두 12건의 애로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9건이 인력채용으로 많은 기업들이 현지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일본의 경기활성화로 스펙을 갖춘 전문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IT기업들이 인력 채용에 많은 애로를 호소했다. 그밖에 관급공사와 관련 건자재 등의 납품 진입 장벽(비관세 장벽)의 존재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정철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 부장은 “한일관계 개선 조짐과 일본 경기회복에 힘입어 대일 비즈니스 기반이 마련되고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한 대일수출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인력난을 활용해 한국의 청년인력을 일본에 취업시키는 노력을 전개하는 한편 금융정책당국은 원/엔 환율이 수출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인 1000원 이상이 유지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 한국무역협회
자료: 한국무역협회
자료: 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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