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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가히 ‘조성진 신드롬’이라 할만하다. 반짝 그칠줄로만 알았던 우려는 기우였다. 피아니스트 조성진(21) 열풍이 여전하다. 평소 클래식 음반 구매자가 남성 절반 이상인데 반해 여성이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는 등 여심도 흔들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의 ‘제17회 쇼팽 피아노콩쿠르 우승 실황 음반’이 지난 6일 출시를 앞두고 인터넷 음반판매 사이트 예약 판매로만 1위에 오른 이후 35일 동안 클래식 음반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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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음반순위에서는 ‘아델’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최근 음반을 낸 방탄소년단(BTS)의 미니앨범 4집 화양연화의 피치 버전과 블루 버전이 각각 1,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클래식 음반으로는 유일하게 3위에 랭크돼 있다.
조성진은 또 이례적으로 평일 2회 공연을 연다. 내년 2월 예정된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들의 국내 첫 갈라콘서트가 당초 계획보다 한 차례 더 열리게 된 데 따른 것이다.
갈라 콘서트는 지난달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콩쿠르 본선을 그대로 재현하는 무대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조성진을 비롯해 샤를 리샤르 아믈랭(2위), 케이트 리우(3위), 에릭 루(4위), 이케 토니양(5위), 드미트리 시쉬킨(6위) 등 모든 입상자를 한 자리에서 볼 기회다.
당초 내년 2월 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에서 한 차례 예정된 콘서트가 지난달 29일 티켓 예매 시작 1시간여 만에 매진되자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의 추가공연 요청이 쇄도했다. 이에 이번 콘서트의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추가 공연 협의에 나서 당초 예정된 저녁공연 외에 오후 2시 추가공연을 성사시켰다.
크레디아 관계자는 “클래식 음악회에서 평일 2회 공연은 이례적인 것으로, 두 공연은 프로그램을 서로 다르게 구성했다”며 “오후 2시 공연에서 조성진은 쇼팽 녹턴 13번, 쇼팽 환상곡, 쇼팽의 영웅 폴로네이즈 등 콩쿠르에서 호평받은 곡들을 연주한다”고 말했다. 오후 8시 공연에서는 조성진이 결선에서 연주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앞서 음반유통사 유니버설뮤직 측은 조성진의 콩쿠르 실황 연주 음반의 초도 물량 5만장이 발매 1주일 만에 모두 매진되면서 5만 장을 추가로 발주했다. 유니버설뮤직 관계자는 “일반적인 클래식 음반이 2000∼3000장 정도 발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5만 장은 그 20배 수준으로, 10년 내에 가장 많은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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