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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에는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한덕수 무엽협회장 등 각계 인사들과 가족 친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윤형 장례위원(한국외대 명예교수)이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고, 공동 장례위원장인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의 추도사와 부위원장인 이승윤 전 부총리의 조사(弔詞)가 이어졌다.
한 회장은 추도사에서 “확고한 경제철학과 뚜렷한 소신을 가지고 한국 경제를 이끈 우리 시대의 거인”이었다며 “당신께서 이룩하신 경제발전과 무역입국의 토대 위에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조사에서 “당신은 한국 경제 발전의 선도자였고 스승이었고 등대였던 존재”라며 “격동의 역사와 고난과 영광의 반세기에 당신이 있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축복이었다”며 고인을 기렸다.
참석자들은 고인이 생전 활동하던 모습이 담긴 추모 영상을 지켜본 뒤 유가족부터 차례로 영정 앞에 헌화하고 묵념하는 것으로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고인은 국가유공자 3묘역에 안장됐다. 이 곳은 박태준 전 국무총리, 김준 초대 새마을운동중앙회장 등 6명의 유공자가 영면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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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온누리 교회 목사는 “나라에 대한, 국민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분으로 청렴결백했던 정치가의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고인의 희생이라는 뿌리가 있어 대한민국이라는 나무가 자랄 수 있었다”고 고인의 업적을 되새겼다.
유가족 대표인 장남 남기선씨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한다는 사실에 아버님도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이라면서 “바쁘신 와중에 참석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30여분의 예배가 끝나고 고인을 실은 운구차는 장례식장을 떠나 영결식장으로 가는 도중 삼성동 고인의 자택과 한국무역센터를 고별 순례했다. 한국 무역의 상징인 무역센터는 고인이 지난 1983년~1991년 무협 회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설계부터 완공까지 앞장섰던 곳이다. 무역센터 앞에는 무역협회 직원 100여명이 좌우로 도열해 운구차를 배웅했다. 직원들은 운구차가 지나자 묵념을 하며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한편 남 전 총리는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재무부장관으로 임명됐고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1974∼78년), 14대 국무총리(1980∼1982년)를 역임했다.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주도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관직을 떠난 이후에는 무협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원로자문단 좌장,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 등을 맡아 한국 경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