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최근 악재가 겹쳤던 네오위즈게임즈(095660)가 스마일게이트와의 중국 1위게임 ‘크로스파이어’ 관련 분쟁을 마무리지으면서 새로운 탈출구를 찾았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주요 게임인 ‘피파온라인2’의 계약 종료로 회사에 적색등이 켜졌다. 피파온라인2의 매출은 지난해 네오위즈게임즈의 14.2%를 차지했으나 계약이 종료되는 내년 4월부터는 주 매출원을 잃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2대주주인 EA의 지분 매각과 희망퇴직, 실적부진, 주가하락 등으로 악재가 발생했다.
지난 6월부터는 크로스파이어의 중국서비스 재계약 문제도 불거져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바라봤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6677억원 중 30% 이상을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크로스파이어의 계약 문제가 스마일게이트와 원만하게 이뤄져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서는 희망을 다시 찾게 됐다. 안정적인 매출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크로스파이어는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1인칭 총싸움게임(FPS)으로 네오위즈게임즈, 중국 게임사 텐센트와 함께 지난 2008년부터 중국 서비스가 시작됐다. 중국의 최고 인기게임인 크로스파이어는 지난 9월말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 400만명을 기록했으며 연매출 1조원을 올리고 있다.
다만, 크로스파이어의 중국서비스 계약방식은 이전과는 조금 달라졌다. 지금까지는 텐센트와 네오위즈게임즈가 계약을 하고 그에 대한 로열티 수익을 네오위즈게임즈가 스마일게이트에게 배분했다. 내년 7월부터는 텐센트와 스마일게이트가 직접 계약하고 스마일게이트가 텐센트로부터 받은 수익을 네오위즈게임즈에 배분하게 된다.
또한 중국을 제외한 서비스는 모두 스마일게이트가 담당하게 된다. 크로스파이어와 관련된 판권은 모두 스마일게이트로 이관된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가 서비스되고 있는 국가는 물론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모든 판권을 스마일게이트에게 넘기고 중국 이외의 해외 수익은 받지 못하지만 수익 규모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크로스파이어의 매출 중 중국이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텐센트와 직접 계약하는 주체만 변경된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익배분 구조를 밝힐 수는 없지만 실질적인 수익 규모는 지금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6개월간의 크로스파이어 분쟁은 마무리됐다. 크로스파이어의 국내 서비스가 종료되던 시점인 지난 6월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의 독자 서비스 방침을 밝히고 양사는 서로를 상대로 상표권 이전등록 청구소송, 크로스파이어 저작물 이용 금지 소송 등을 제기해왔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크로스파이어를 사랑해주는 국내외 이용자들을 보호하고, 국내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차원에서 양사가 조금씩 양보하기로 했다”며 “크로스파이어 서비스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