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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이사회서 신용카드사업 분사 결정

원정희 기자I 2010.07.30 11:41:58

당국 협의 및 승인절차·추가 인력채용 감안땐 내년 1분기 분사 예상
2003년 옛 국민카드 합병후 8년만

[이데일리 원정희 이준기 기자] KB금융(105560)지주가 자회사인 국민은행에서 신용카드사업부문을 떼어내는 신용카드 분사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분사가 이뤄지면 지난 2003년 옛 국민카드가 은행에 합병된 후 8년만에 다시 분사가 이뤄지는 셈이다. 실무적으로는 당국의 승인절차와 내부 인력채용 등의 절차를 감안할 때 일러야 내년 1분기에나 분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오전 2분기 결산을 보고하는 정기 이사회에서 이같은 신용카드 사업 분사방침 확정했다.

KB금융 고위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신용카드 분사를 조속히 마무리짓기로 했다"며 "조만간 금융당국과 실무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여러차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카드사업을 분사해야 한다는 방침을 언급한 바 있다. 최근 취임식에선 "수익창출력이 높은 신용카드 부문은 조만간 은행으로부터 분사시켜 그룹 사업구조 다각화의 전환점으로 활용하고, 선두업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금융감독원 등 당국과의 실무협의를 거쳐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카드사업 분할 및 설립인가, 금융지주 자회사 편입인가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통상 인가 신청을 내면 금융위의 예비인가 및 최종인가까지 3개월~4개월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국민은행 내부의 인력재배치와 카드사에 필요한 추가 인력채용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초에나 분사가 이뤄질 것으로 금융계는 예상했다.

KB금융은 이미 지난 2008년부터 카드 분사를 검토해왔다. 이사회에도 여러차례 보고됐으나 당시 금융위기를 맞아 시기상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은행 일각의 반대로 카드 분사를 미뤄왔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도 진정됐고, 새로운 회장이 취임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인력재배치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실무논의는 탄력을 받아왔다.

국민은행은 지난 1987년 9월 전업카드사인 국민카드를 설립했다. 그러나 지난 2003년 카드사태로 유동성위기가 불거지면서 같은해 9월 은행에 다시 합병됐다. 이후 국민은행의 카드회원수는 올 6월말 기준 약1002만3000명으로 불어났고 가맹점 수는 205만4000점에 이른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카드 이용금액은 약 31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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