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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논란` 신울진원전 입찰 개찰 결정(종합)

안승찬 기자I 2010.03.15 14:25:12

"법률검토 결과 문제없다" 현장입찰서 개찰키로
일부 컨소시엄 여전히 반대..후유증 예상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신울진 1·2호기 건설공사 입찰이 재입찰 없이 진행된다. 입찰 절차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불거졌지만, 기존에 받아놓은 현장입찰서를 그대로 개찰키로 결정한 것이다.  

이런 결정에 일부 입찰 참여 컨소시엄은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입찰 결과 발표 이후에도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15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은 신울진 원전 1·2호기 주설비공사 입찰과 관련, 지난 10일 오후 3시에 접수 완료된 현장입찰서를 이날 오후 5시에 개찰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서 컨소시엄으로부터 받아놓은 현장 입찰 서류를 폐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한수원은 다시 기존 입찰서류를 개찰하기로 최종 결론을 낸 것이다.

한수원측은 "입찰 절차에 대한 입찰자 간 이견이 있어 개찰을 보류하고 모든 입찰과정에 대해 외부 법률 및 계약전문가의 참여하에 종합 검토하고 심의한 결과,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현장입찰서를 개찰한 이후 1~2시간의 가격 적정성 등 실무 검토를 마치고, 곧바로 신울진 1·2호기의 시공사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 한수원은 신울진 1·2호기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자입찰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갑작스러운 전산시스템 장애로 입찰 방식으로 현장 입찰로 변경했다.

입찰에 참여한 일부 컨소시엄은 입찰 절차를 변경한 것으로 두고 공정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고, 한수원은 며칠이 지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입찰절차를 미뤄왔다.

신울진 1·2호기 건설공사 입찰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지만, 그간 9번의 입찰이 모두 유찰됐다. 컨소시엄이 제출한 입찰 가격이 정해진 가격범위보다 낮은 `저가 입찰` 때문이었다.

우왕좌왕하던 한수원이 입찰 절차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렸지만, 입찰 결과에 대한 잡음은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전자입찰 방식에서 현장입찰로 바꾸면서 일부 업체들이 전자입찰 당시 가격을 수정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대우건설과 삼성건설 컨소시엄 등은 재입찰이나 재공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총 공사비 1조4000억원 규모의 신울진 1·2호기 시공사 입찰에 참가한 컨소시엄은 현대건설(000720)(SK건설, GS건설)과 삼성건설(금호건설, 삼부토건), 대우건설(047040)(두산중공업, 포스코건설), 대림산업(000210)(동아건설, 삼환기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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