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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루머 하나로 이리 급등할 주식은 아닌데..."

박호식 기자I 2007.10.10 16:02:17

8%대 급등에 증권사·투자자 `어리둥절`
`하나로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루머 후 상승폭 키워
"루머 진실은 확인 안됐지만, 인수시 효과는 커" 분석도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SK텔레콤이 루머로 이렇게 급등할 주식은 아닌데...".

10일 주식시장에서는 SK텔레콤(017670)의 `보기 드문` 급등세에 증권사 직원이나 투자자 모두 어리둥절해 했다. 시가총액 7~8위의 SK텔레콤이 8.6%나 오른 것은 극히 드문일. 지난해 12월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 이전, 11월1일에 3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4.4% 상승폭을 나타낸 것 이외엔 대체로 1~2%대 등락이 일반적인 흐름이었다.

이날 SK텔레콤 상승은 최근 강세를 보인 배경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부터 9영업일중 지난 5일을 제외하고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10개월여만에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미국시장서 DR 가격이 26만원을 넘어서 국내 원주 가격보다 높다는 점 ▲예정했던 자사주 매입 시기가 다가왔다는 기대 등으로 그동안의 소외에서 벗어나 매수의욕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배경에 따른 상승흐름은 이해하지만 8%대 급등에 대해선 설왕설래하고 있다. 특히 이날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매각 관련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루머가 돌았다.

그러나 SK텔레콤은 그동안 공식적으로 "하나로텔레콤에 현재로선 관심이 없다"고 밝혀왔다. 지난 6월에는 김신배 사장이 직접 "관심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인지 시장 루머는 "맥쿼리 등 외국계 펀드가 인수한 뒤 SK텔레콤으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는 시나리오로까지 확대됐다.

현재로선 이 루머의 사실여부는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나로텔레콤 대주주가 지분매각을 위해 외국계펀드 등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작업을 진행하고는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어떻게 개입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아무런 근거가 없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루머 하나로 SK텔레콤이 8%대 급등을 보인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객 등의 전화를 받아야 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로텔레콤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근거는 없다"고 전제하고 "다만, 시장의 심리는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이유가 많다는 쪽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이 인수할 경우 현재 이동통신사업으로 인한 요금인하 압력과 성장성 한계 등을 극복하는 장기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IPTV 등의 사업을 얹을 수 있어 SK텔레콤 가입자 밸류가 높아진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초고속인터넷 등의 사업은 네이트, 싸이월드, 음악서비스 멜론 등 인터넷컨텐트 밸류를 높여 이것이 시장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관련해서는 사실확인이 안된 상태에서 `인수 자체`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갖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하나로텔레콤 매각은 언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 유동적이다. SK텔레콤도 이날 루머에 대해 "우리는 관심없다"고 반응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8.6% 오른 24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나로텔레콤도 5.94% 오른 9630원으로 이틀째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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