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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시아는 제2도약의 길"

김기성 기자I 2005.07.13 16:10:42

아시아 지렛대로 제2도약..프리미엄 브랜드시장 육성

[edaily 김기성기자] `아시아는 더이상 원가절감을 위한 생산기지만은 아니다. 수익을 창출하는 엄연한 주요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 아시아 전략회의의 출발점이다. 세계 인구 60%가 살고 있는 아시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한 것이다. 이제는 생산기지로써가 아닌 주요시장으로 아시아를 선점할 때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전략도 새로워졌다. 아시아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동시에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타겟 마켓별 세분화 전략`을 전개하겠다는 게 골자. 특히 2003년 이후 드라이브를 걸어온 디자인, 브랜드, 서비스 등 소프트 경쟁력 강화와 월드프리미엄 전략은 정중앙에 있다. ◇아시아는 이제 주요시장이다..제2도약의 관건 삼성이 아시아지역과 동반성장을 통한 제2도약을 선언한 배경이다. 아시아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생산기지라는 개념을 이미 벗어나 수익 창출의 엄연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 지난해 3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해외법인 9곳중 말레이시아(SDMA), 싱가포르(SAPL), 태국(TSE) 등 3곳이 동남아 법인이라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아시아는 인종, 국가, 종교 등이 다양하고 복잡하며 국가, 지역간 소득격차가 심하지만 잠재력은 세계 어느지역보다 높다"며 "삼성의 미래가 아시아와 동반성장 여부에 달려 있다"고 아시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삼성은 동남아에서 2003년 40% 성장한 64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5% 신장한 8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제품별로는 컬러TV, 컬러모니터, TFT-LCD모니터, 프로젝션TV, 양문형냉장고, DVD플레이어 등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아시아를 통한 제2 도약을 위해 국가별 특수성을 고려한 `타겟 마켓별 세분화 전략`을 적극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실천 방안으로는 ▲`단순생산기지`에서 `주요시장` 대응체제로 전환 ▲인도 베트남 등 잠재력 국가의 경우 별도 중장기 계획 수립 ▲프리미엄 전략 통한 고급마케팅 전개 ▲각 지역에 정통한 우수인력 확보 및 양성 등 4가지를 선택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략회의에서 현지 공략 초점을 `생산기지` `전략시장`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으로 전략을 손질한 바 있다. 결국 삼성은 인프라투자, 사회공헌 등 아시아 국가별 `감성코드`를 최대한 맞추는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현지 연구개발-생산-판매 등 현지완결형 체제 구축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디자인, 브랜드, 서비스 등 소프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월드프리미엄은 핵심 전략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가전과 휴대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대폭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의 화두..삼성의 방향타 이건희 삼성회장은 아시아전략회의를 통해 아시아가 주요한 시장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앞으로 삼성이 아시아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된다. 삼성의 아시아 전략회의에 관심이 집중됐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삼성의 미래전략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 회장의 화두는 삼성뿐 아니라 재계의 트렌드로 자리잡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삼성 전략회의의 주제는 90년대초 `질중시 신경영`, 2000년 전후 `글로벌 경쟁력 강화`, 2003년 이후 `소프트경쟁력 강화를 통한 월드프리미엄 전략`으로 진화해 왔다. 지난 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시작된 이 회장의 화두 경영이 이제는 아시아를 향하고 있다. 늘 10년 뒤 먹고살 것을 고민하라고 주문해 온 이 회장이 아시아에서 삼성의 또다른 미래를 찾겠다는 포석을 깐 것이다. 삼성은 중국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에 컬러TV, 컬러모니터, VCR, 에어컨 등 가전 제품과 TV 및 모니터용 브라운관, 튜너 등 전자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중국 13개, 동남아 7개, 서남아 1개 등 21개의 생산법인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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