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휴대폰 결제 점유율 46%
실물영역·해외 진출 박차
[edaily 김세형기자] 휴대폰 없으면 이방인 취급을 받는 요즈음. 보급률 만큼이나 휴대폰에 덧대어 나오는 부가서비스 가짓수도 엄청 나다. 그중 하나가 바로 휴대폰 결제.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사고 온라인상에서 내 모습을 대신하는 아바타를 구매하며 마음에 드는 음악을 다운로드 받는 과정에서 소액 결제를 빼놓을 수 없다.
모빌리언스(대표 황창엽)는 이 휴대폰 결제시장에서 선두자리를 꿰차고 있다. 경쟁 휴대폰결제업체가 벨소리 등 여러 가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반면 결제사업에만 매진, 1위를 달리고 있다.
모빌리언스는 이제 기존의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결제뿐만 아니라 신문대금이나 공인인증서, 전자 민원서류 등 실물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은 물론 중국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 휴대폰 결제 1위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휴대폰 결제시장 1위
모빌리언스는 지난 2000년 설립됐다. 설립 당시 지금은 KTF에 흡수된 한국통신프리텔의 콜센터 사업과 휴대폰 결제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 설립 5개월이 지난 2000년 8월 다날과 인포허브에 세번째로 `MCASH`라는 서비스 이름으로 휴대폰 결제 사업에 본격 뛰어 들었다.
사업 초기 콜센터 사업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다. 콜센터 사업은 그럭저럭 괜찮은 사업이었지만 모빌리언스가 신생법인이라 운영능력이 미흡할 수 있다는 이유로 2001년 사업권을 넘겨줘야 했고 이로 인해 결제서비스 사업에 매달렸다.
경쟁업체들이 휴대폰 결제외에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는 사이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2년 휴대폰 결제 시장 점유율 39%를 차지했고 2003년 42%, 지난 상반기에는 46%의 점유율을 달성, 30%대를 차지한 다날을 뒤에 세우고 1위 기업을 굳혀가고 있다.
한게임과 넷마블, 세이클럽, 웹젠, 넥슨, 파란 등 굵직굵직한 인터넷 서비스 회사를 포함해 2500여개 업체, 1만여개 사이트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실적 역시 시장점유율 못지 않은 호조세를 기록해 왔다. 지난 2000년 20억3800만원 매출에 2억77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그러나 이듬해 106억8200만원 매출에 8700만원의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지난 2002년 196억1500만원 매출에 30억9300만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241억3600만원, 순이익은 40억5000만원으로 늘었고 올 상반기에도 매출은 149억3900만원, 순이익은 26억700만원으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매출은 301억2600만원, 순이익은 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하고 있다.
◇휴대폰 결제업체 호조 어떤 이유?
휴대폰 결제의 경우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결제할 수 있고 휴대폰 요금에 합산 부과되므로 따로 납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사용방법도 간편해 휴대폰으로 수신받은 인증번호만 입력하면 되고 신용카드와 같은 개인 정보 누출의 우려도 적어 각광을 받고 있다.
편리성으로 인해 전체 디지털컨텐츠 결제에 있어 휴대폰 결제의 점유율은 65%로 25%를 차지하고 있는 ARS 결제나 10% 가량인 신용카드 결제보다 절대 우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덕분에 시장도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02년 2500억원이던 휴대폰 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00억원 가량으로 늘었고 올해는 6000억∼7000억원, 서비스 개시 6년째인 내년에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도 실적 호조에 기여하겠지만 절대 요인은 아니다. 올해 대략 5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신용카드 전자결제대행업체들은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결제업체가 호조를 보이는 가장 큰 요인은 경쟁이 제한적이라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000년 휴대폰 결제 개시후 단 5개업체만이 휴대폰 결제대행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마저도 모빌리언스와 다날, 인포허브 등 상위 3개사가 전체 시장의 98%를 장악하고 있다.
또 한 때 휴대폰 결제업계를 시끄럽게 했던 결제 특허 분쟁도 올 상반기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이들 업체의 경쟁 요인도 하나 제거됐다. 특히 주요 업체간에는 특허를 서로 공유하기로 합의, 신규 업체에 오히려 진입장벽을 구축해 놓고 있다.
그런 가운데 휴대폰 결제대행업체들은 대략 거래액의 8%를 수수료로 받아 5% 가량을 통신사에 떼주고 나머지를 수익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카드 결제대행업체들이 가져가고 있는 수수료는 1%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절대적인 수익면에서 앞설 수 밖에 없다.
◇`이제 디지털컨텐츠는 좁다..실물영역으로! 해외로!`
서비스가 시작된 지 이제 5년째. 휴대폰 결제가 갖는 편리성과 결제 한도의 증액 추세로 인해 온라인 휴대폰 결제 시장은 앞으로 상당기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초창기 월 3만원에 묶여 있는 결제한도가 최근 12만원으로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덩치가 큰 결제건에 대해서도 선별적으로 결제가 허용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의 추이로 보자면 내년 1조원을 거뜬히 넘고 오는 2007년엔 2조원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휴대폰 결제가 온라인 영역에 머물 것이라고 보면 오산이다. 최근들어 주요 휴대폰 결제업체들은 편리성을 내세워 실물영역에도 도전하고 있다.
모빌리언스 역시 서울 강남구청의 전자정부 민원서류 발급에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선 신문대금 결제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조만간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인인증서 유료 결제에 있어서도 증권전산과 계약을 맺고 유료화 즉시 서비스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놓고 있다.
이와 함께 모빌리언스는 최근 우리나라 게임업체들이 진출에 성공한 중국과 일본 등지로의 해외 진출도 서두를 방침이다. 중국내 한국 온라인 게임의 점유율은 51%, 국내에서 해온 경험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당장 이달말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광동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모빌리언스 황창엽 사장은 "내년 신문대금, 케이블방송요금, 학습지, 도시가스 등 실물결제영역에서 2000억원대의 새로운 휴대폰 결제시장이 창출되고 내년 상반기경에는 해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2010년에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결제 브랜드를 확립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모빌리언스의 최대주주는 황창엽 대표이사로 2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진중 한 사람인 이장희 부사장이 6.1%의 지분을, KTF는 투자사로서 16.5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넥스트벤처투자와 한국문화진흥 지분율이 각각 16.4%와 6.66%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코스닥 등록심사를 통과했으며 다음달말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