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자세히보기
X

“반도체 쏠림, 정점 신호 아니다”…코스피 양극화는 심화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순엽 기자I 2026.06.01 08:17:44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반도체 이익 비중 60% 후반대 전망…시총 비중 확대 정당화
“반도체 제외 업종 순환매 어려워…바이오·코스닥 소외 지속”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 랠리가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업종 간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주가 상승 속도가 닷컴버블 당시를 연상시킬 만큼 가파르지만, 이익 증가세를 고려하면 추가 상승을 정당화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으로 순환매가 확산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에서 코스닥과 제약·바이오 등 소외 업종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표=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3사의 시가총액이 모두 1조달러를 넘어섰다”며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4월 이후 급등했지만 12개월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6~10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자체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반도체 주가 상승이 닷컴버블 당시만큼 가파른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상승세가 멈출 만한 뚜렷한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반도체 영업이익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의 시가총액 비중도 빠르게 확대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6월 25% 수준에서 현재 54%까지 높아졌다. 허 연구원은 “이익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 확대는 충분히 정당화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반도체가 끌어올린 증시 상승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시가총액 비중이 늘어난 산업은 IT하드웨어가 사실상 유일했고,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은 코스피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지수는 4100~4200선 수준으로 추정됐다.

허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들의 영업이익도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이익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이익 비중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이익 비중 감소 폭이 작을 업종으로는 비철, 호텔·레저, 디스플레이, 미디어·교육, IT하드웨어, 에너지 등을 꼽았다.

반도체 쏠림이 곧바로 증시 정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도 나왔다. 강세장 중후반부엔 기존 주도주로 쏠림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1999~2000년에도 대형주와 반도체주 강세가 상당 기간 이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쏠림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이익 기준 PER은 8.1배로 낮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PER은 11배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평균인 10.4배를 고려하면 반도체 외 업종의 저평가 매력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허 연구원은 “반도체 이외 업종으로 순환이 잘 이뤄지기 어렵다”며 “소외의 중심에는 제약·바이오와 코스닥 시장이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시장은 과거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이 좋아질 때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는데, 현재는 반도체 중심 수출 개선이 두드러지면서 코스닥 회복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증시는 5월보다 다소 차분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 통화정책이 점차 긴축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 전반의 속도 조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상승이나 긴축 우려 속에서도 반도체와 소재 관련 업종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쏠림이 건강한 현상은 아니지만, 쏠림 자체가 주가 정점이거나 악재는 아니다”라며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이 주춤해져야 바이오와 코스닥 시장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롤러코스피

- 스페이스X는 '자금 블랙홀'?…“코스피 변동성 확대” 경고 - LG 주가 드디어 날아오르나…목표가 74%↑ 파격 상향, 왜 - 단일종목 레버리지 흥행 후폭풍…반도체 ETF 괴리율 ‘흔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