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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이 이래도 돼?" 섬세한 터프가이 '타스만'[타봤어요]

정병묵 기자I 2025.04.03 09:10:13

기아 첫 정통픽업 '타스만' 강원 인제군 일대 시승
‘온 보디 플랫폼’ 적용, 도하성능 개선 픽업 특성 구현
승차감은 SUV 수준으로 편안…진흙·자갈길 안정 주행

[인제=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터프하면서 섬세하다. 기아가 브랜드 첫 정통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전통의 명트럭 ‘봉고’의 명맥을 이으면서 패밀리카로도 적합한 타스만을 강원도 인제 일대에서 약 200여km를 타봤다.

더 기아 타스만(사진=기아)
더 기아 타스만(사진=정병묵 기자)
더 기아 타스만(사진=정병묵 기자)
더 기아 타스만(사진=정병묵 기자)
더 기아 타스만(사진=정병묵 기자)
타스만의 첫인상은 ‘사진보다 크다’. 포드 등 수입 브랜드 픽업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묵직한 위용을 갖췄다. 길이 5410mm에 휠베이스 3270mm로 꽤 큰 차다. 가까이에서 보면 각 모서리마다 굴곡 있게 마감해 부드러운 느낌도 갖췄다. 픽업의 핵심 공간인 적재함은 길이 1512㎜, 너비 1572㎜, 높이 540㎜로 약 1173ℓ(VDA 기준)의 저장 공간에 최대 700㎏을 적재할 수 있게 설계했다. 휠 하우스 간 너비는 1186㎜로 각 국가별 표준 팔레트 수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묵직한 차체 곳곳에 숨은 섬세한 기능도 돋보였다. 오른쪽 뒷바퀴 펜더에 있는 사이드 스토리지는 자주 쓰는 공구나 오프로드에서 쓸 견인 용품, 간단한 캠핑 용품을 보관하기 좋아 보였다. 스위치를 눌러 여는 방식인데 차 전체 도어와 함께 잠글 수 있고, 커버는 테이블 역할도 톡톡히 한다. 운전석 우측 물품 보관함 커버는 접이식으로, 간이 테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

더 기아 타스만 내부(사진=정병묵 기자)
우선 공도 코스를 2열 뒷자리에 탑승해 달렸다. 중대형 SUV 만큼 넉넉하고 여유로웠다. 성인 평균 체형 남성 기준으로 앞 시트와 무릎 간 공간이 넉넉했다. 뒷자리는 픽업에서 찾기 힘든 6대 4 분할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시트를 탑재했다. 이 시트는 앞뒤로 60mm 움직이고 그에 맞춰 등받이 각도도 22도에서 30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시트 아래에 마련된 29ℓ 대용량 트레이, 시트 쿠션 센터 포켓, USB C-타입 충전 포트 등 탑승객을 배려한 구성이 돋보인다.

직접 운전석에 앉아 공도를 주행했다. 픽업이 맞나 싶을 정도로 SUV 못지 않은 부드러운 승차감이 느껴졌다. 앞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과 저속에서는 아주 가벼우나 속도에 따라 적당히 무거워지는 스티어링 시스템 덕에 다루기가 쉽다는 설명이다. 차체가 크지만 앞뒤 길이에 익숙해지면 주행이 어렵지 않다. 고속으로 달려도 소음이 커지지 않은 부분은 패밀리카로서 가치를 높여준다.

타스만은 가솔린 4기통 2.5ℓ 터보 스마트스트림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하는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한다. 엔진은 5800rpm에서 281마력의 파워를 갖췄다. 초기 기어비가 낮은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며 굳이 엔진 회전수를 높이지 않아도 가볍게 출발하고 속도를 높였다.

더 기아 타스만(사진=기아)
오프로드 코스에 진입하니 ‘이 차가 픽업이었지’ 하는 생각이 든다. 울퉁불퉁한 자갈과 진흙, 물도 거침없이 달리는 터프한 모습을 보여줬다. 45도 각도의 경사면과 깊게 패인 웅덩이를 지날 때는 차체가 옆으로 넘어가는 것 아닌가 불안했지만 ‘하체’ 힘이 대단했다. 다른 차가 해당 코스를 주행하는 걸 지켜 보니 서스펜션이 20~30도 가량 휘면서 균형을 맞췄다. 험로 주행에 최적화된 설계가 적용돼 ‘X-프로’ 모델 기준 252㎜의 높은 최저지상고(차체의 가장 낮은 부분에서 바닥까지 높이)를 확보했다.

터프한 오프로드 주행을 완성시키는 건 섬세한 주행 기능들이다. 기아는 2속 ATC(후륜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 △전용 터레인 모드 등 오프로드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눈길, 모래, 진흙 등 다양한 주행 상황에 따라 4개의 구동 모드(2H·4H·4L·4A)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앞 시야가 제한되는데 도로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운전석 디스플레이에 가상의 바퀴를 띄워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

더 기아 타스만 내부(사진=정병묵 기자)
오프로드에서 저속으로 달릴 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오프로드에서 액셀을 계속 밟으면 다리에 무리가 갈 수 있는데 시속 10km가량 속도를 설정하면 액셀을 밟지 않고도 그 속도로 꾸준히 주행한다. 타스만의 가격은 △다이내믹 3750만원 △어드벤처 4110만원 △익스트림 4490만원이며 △X-프로 모델은 52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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