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035420))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7% 증가한 2조5370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5% 증가한 405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주력인 서치플랫폼의 성장세가 주춤했던 반면, 나머지 사업부분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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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핀테크·클라우드의 경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커머스의 4분기 매출은 6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가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연결 편입한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Poshmark) 편입 효과와 회계변경 효과를 제외할 경우에도 11.8% 성장을 기록했다.
◇진격하는 커머스…거래액 12.4조, 1년 새 11% 증가
세부적으로 보면 중개 및 판매 매출의 경우 10월 브랜드솔루션패키지, 도착보장 서비스의 수익화, 크림의 성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3% 증가했는데, 포시마크 편입 효과 등을 제외할 경우엔 28.3%였다. 네이버 멤버십의 경우도 가입자 수의 지속적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었다.
네이버의 4분기 전체 커머스 거래액은 12조4000억원으로 1년 사이 11%가 늘었다. 포시마크 효과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4.9%였다. 제휴몰을 제외한 온플랫폼 거래액이 14.3% 증가한 8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서비스 거래액도 연말 시즌 영향으로 34.3% 늘어난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웹툰이 포함된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4663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지속적인 리소스 효율화, 크로스보더 콘텐츠 확대, 신규 BM 도입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4분기 수익성 추가 개선으로 2023년 연간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IP를 활용해 영상화와 협업 기획전 등을 진행하며 수익화에도 나서고 있다. 또 미국 시장 상장을 준비하며 수익성 향상에 집중해 왔음에도 글로벌웹툰 거래액이 전년 동기 9%가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일본에서 연간 거래액 1000억엔을 돌파한 것을 비롯해 미국과 프랑스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스노우도 1년 새 매출이 28.7%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초개인화 콘텐츠로, 소비 및 체류시간 증대 목표”
핀테크 부문 4분기 매출은 3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가 늘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의 경우 16조3000억원으로 1년 새 23.9%가 늘었다. 외부결제액이 50%나 증가한 7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오프라인 결제액도 1조9000억원으로 1년 새 2.7배 이상 증가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259억원으로 13.3%가 증가했다.
4분기 실적 호조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6% 증가한 9조6706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1% 증가한 1조 488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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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기술이 접목되는 서치플랫폼의 경우 이를 통해 성장 둔화세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Cue:)의 적용 확대와 함께 네이버 앱의 개편으로 초개인화 추천 기술이 적용되며 광고 효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은 성장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남선 CFO는 “네이버의 검색 광고가 국내에서 유일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 최소한 평균 이상의 성장을 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광고의 경우도 타게팅 등이 도입되면 전적으로 광고 매출 상승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中 이커머스 공습에 “커머스 영향 제한적…광고엔 긍정적”
커머스 부문의 올해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최수연 대표 역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솔루션의 고도화 및 도착보장 서비스 상품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입점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AI 기반의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해 쇼핑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거세지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공습에 대해선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대표는 “네이버쇼핑의 상품 가격대가 다양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쇼핑의 경쟁상대 일뿐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로도 볼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저희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며 “테무 역시 국내 시장에 관심을 높이고 있는 만큼 광고와 관련해 저희에게 긍정적 영향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올해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용 절감을 넘어 생산성 향상 작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네이버 인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기술직군들이 주요 대상이다. 이들에 대한 생산성 향상 중책은, 우아한형제들 CEO 출신으로 올해 네이버에 새롭게 영입된 김범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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