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2023년 4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이달 전국 기준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85.2를 기록했다. 전월(73.6)에 비해 11.6포인트 오른 것이다.
전국 기준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해 10월 37.1을 나타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기저효과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6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 다만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라 아직 아직 낮은 수준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이번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86.3을 나타냈고, 지방은 85.0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상대로 매달 설문을 통해 조사한다.
지역별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세종 28.2p(64.7→92.9) △인천 23.9p(61.3→85.2) △대전 21.6p(68.4→90.0) △대구 18.9p(57.1→76.0) △경남 16.1p(70.6→86.7) △제주 15.3p(72.2→87.5) △경기 14.5p(72.7→87.2) △강원 12.6p(69.2→81.8) △울산 11.8p(70.6→82.4) △전남 11.7p(82.4→94.1)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망지수가 10포인트 이상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전북 7.6p(85.7→93.3) △광주 7.5p(71.4→78.9) △부산 6.3p(72.0→78.3) △서울 4.3p(82.2→86.5) △충남 4.9p(83.3→88.2)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북이 8.8p(85.7→76.9)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었는데 이는 지난 달 전국에서 가장 높게 전망(85.7)되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보인다. 또 경북은 지난달과 동일한 82.4로 나타났다.
권영선 주산연 연구위원은 “전국적으로 전망치가 상승해 작년 하반기 이후 크게 증가한 분양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다소 완화됐다”면서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 하에 분양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이 대폭 단축(수도권 최대 10년→3년, 비수도권 최대 4년→1년)된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위원은 “다만 현재까지는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바, 정부정책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분양전망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가격과 물량에 전망지수는 하락했다. 이번달 아파트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90.9로 전월 대비 2.0p 하락,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0.1p 감소한 84.4로 전망되었고,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6.9p 감소한 100.0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격 전망지수가 여전히 100을 밑돌며 긍정적인 상태로는 전환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미분양 물량 누적을 막기 위해 아파트 단지의 할인 분양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달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16.9에서 100으로 16.9포인트나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매제한기간 단축, 무순위 청약요건 폐지 등 정부가 청약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이 미분양물량 증가세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미분양물량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해도 여전히 물량수준은 증가하는 상황이다.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6만8148호에서 올 1월 7만5359호, 2월 7만5438호로 증가하는 추세다. 주산연 측은 “지역별 분양경기 변화추이와 분양가격 등을 고려하여 미분양 현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