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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고 스타부터 액슬 로즈까지…찰리 와츠 애도 물결

피용익 기자I 2021.08.25 11:06:16

롤링스톤즈 드러머 별세 소식에 고인 넋 위로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영국의 전설적 록 밴드 롤링스톤즈의 드러머 찰리 와츠가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8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료 음악인들이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롤링스톤즈와 동시대에 데뷔했던 영국 록 밴드 비틀즈의 드러머 링고 스타는 자신의 트위터에 “찰리 와츠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고, 가족에게 평화와 사랑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초의 헤비메탈 밴드로 꼽히는 영국 블랙사바스의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는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음악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엘튼 존은 “매우 슬픈 날”이라며 “찰리 와츠는 최고의 드러머였고, 가장 스타일리시한 남자였으며, 매우 멋진 동료였다”고 애도했다.

롤링스톤즈를 존경한다고 말해온 미국 음악인들의 애도 물결도 이어졌다.

머틀리 크루의 베이시스트 니키 식스는 와츠에 대해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로큰롤 밴드의 중추였다”며 “타고난 재능이 있었으며 언제나 신사였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건즈앤로지스의 보컬리스트 액슬 로즈는 “롤링스톤즈의 드러머 찰리 와츠의 별세 소식에 매우 유감이다”라며 “그의 가족과 밴드, 팬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메탈리카의 드러머 라스 울리히는 “길을 터 준 것에 감사합니다. 표준을 만들어 준 것에 감사합니다. 흔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X나 쿨하셔서 감사합니다. 이 행성의 모든 로큰롤 드러머들에게 영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키스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리스트 폴 스탠리는 와츠의 사망 소식을 다룬 뉴스를 트위터에 링크한 뒤 “끔찍한 소식”이라며 “그는 진정한 변치않는 아이콘 중 한 명이었으며 스톤즈의 중추였다”고 고인을 기렸다.

바닐라 퍼지, 블루 머더 등에서 활동했던 록 드러머 카마인 어피스는 고인에게 “당신은 세상을 흔들었고, 세상은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상실감을 나타냈다.

앞서 와츠 측 관계자는 이날 “찰리 와츠는 런던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떠났다”며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와츠는 최근 건강 문제 탓에 롤링스톤즈의 투어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2004년에는 후두암이 발견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1941년 트럭 운전수의 아들로 태어난 와츠는 해로우 예술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광고 업계에서 일하다 1963년 롤링스톤즈 드러머로 가입했다.

롤링스톤즈는 비틀즈와 함께 1960년대 영국 록 음악계 양대산맥을 이루며 영국 밴드들의 미국 시장 공략을 뜻하는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주도했다. 롤링스톤즈는 1964년부터 2019년까지 30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는데, 모든 드럼 연주는 와츠가 담당했다.

롤링스톤즈에서 와츠가 연주한 음악은 블루스에 기반을 둔 록이었지만, 사실 그는 재즈에 더 깊은 관심을 가졌다. 와츠는 롤링스톤즈 멤버로 활동하는 동시에 찰리 와츠 퀸텟이라는 재즈 밴드를 만들어 클럽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롤링스톤즈는 대부분의 곡을 만든 보컬리스트 믹 재거와 기타리스트 키이스 리처드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와츠의 존재감은 ‘홍키통크 우먼’이나 ‘페인트 잇 블랙’ 등 명곡의 드럼 연주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그는 2016년 대중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가장 위대한 드러머 100인’으로 선정됐고, 앞서 1989년에는 롤링스톤즈 멤버들과 함께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비틀즈의 링고 스타(왼쪽)와 롤링스톤즈의 찰리 와츠. (사진=링고 스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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