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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2위 경쟁 후끈… 美'전기차 격차' vs 日'하이브리드차 반격'

신민준 기자I 2021.08.16 16:00:00

절대강자 獨질주 속 美와 日 2위 자리 경쟁
美, 작년 국내 판매량 日첫 역전…올해 상반기도 흐름 유지
토요타·렉서스 하이브리드차, 혼다 미니밴 앞세워 승부수
포드 픽업트럭, 쉐보레·지프 전기차 출시로 맞대응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미국계와 일본계 브랜드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독일계에 이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주도권 다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계 브랜드는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따른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일본계 브랜드가 주춤한 틈을 타 작년에 전세를 역전시키면서 올해도 선전하고 있다.

반면 일본 브랜드는 미국계 브랜드에 밀리고 있지만 하반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미니 밴 등의 차량 등 주력 모델을 앞세워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반격에 나섰다.

자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美브랜드에 대한 韓시장개방도 ↑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계 브랜드는 작년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4만6000대(15.2%)를 판매해 2만1000대(7%)를 판매한 일본계를 제쳤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미국계 브랜드가 일본계 브랜드를 제친 것은 역대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계와 일본계 브랜드의 올해 1월~7월 판매량은 각각 1만9265대, 1만1827대다.

미국계 브랜드는 2016년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승용차 관세 철폐 영향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며 판매량이 2017년부터 4년 연속 증가세다. 반면 일본계 브랜드는 2019년 8월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조치 영향으로 판매량이 2019년부터 2년째 감소세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등에 따른 일본계 브랜드의 미국 브랜드에 대한 한국시장의 개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과의 자동차 교역이 확대되는 등 상호 보완적 관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위기 반전 꾀하는 日 vs 분위기 굳히려는 美

일본계 브랜드는 전기자동차와 레저용 차량 등을 앞세워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토요타는 차종의 다양화, 렉서스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중간 형태인 하이브리드 고급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토요타는 최근 출시한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에 트림(등급)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트림은 XSE XLE LE 총 3가지다. 토요타는 캠리 신형 가솔린 모델도 내놨다.

렉서스는 고급 하이브리드 차량인 ES300h의 신형 모델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일본에서 지난 4월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전면 그릴 디자인이 변경됐고 안전과 편의 사항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코리아도 하반기 중 연식을 변경한 미니밴 오딧세이 판매를 재개한다. 오딧세이는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킬로그램·미터(kg·m)의 3.5리터(L)직분사 아이브이텍(i-VTEC) 엔진이 적용돼 강력한 주행 성능이 장점이다.

미국계 브랜드도 각사 장점을 극대화해 상반기 분위기를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엠(GM)은 쉐보레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볼트SUV와 신형 볼트EV를 선보였다. 1회 충전에 최대 403·414킬로미터(km)를 주행하며 급속충전 시 1시간 만에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포드는 픽업트럭 레인저를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했다. 레인저는 최고출력 213마력과 최대토크 51.0kg.m의 2.0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갖췄다. 전장 5.5미터(m) 안팎, 공차중량 2.3~2.5톤(t)의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리터(L)당 8.9~10.0km라는 복합연비를 갖췄다.

스텔란티스는 다음 달 전기차(전동화) 모델 지프 랭글러 4xe를 선보일 예정이다. 랭글러 4xe 파워트레인(동력전달 장치)에는 2개의 전기 모터와 고압 배터리 팩, 터보차지 2.0리터 직렬 4기통 엔진,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독일의 절대 강자의 자리가 굳건한 가운데 미국계와 일본계 브랜드의 2위 경쟁이 치열하다”며 “작년을 기점으로 미국계 브랜드가 앞서고 있지만 그간 일본계가 앞서왔던 만큼 주력 차량을 앞세워 하반기에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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