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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권리장전 페스티벌' 올해는 '친일탐구'

장병호 기자I 2020.06.25 10:39:28

정치·사회적 이슈 다루는 연극제
친일 문제 조명 9편 작품 무대로
내달 1일 대학로 연우소극장 개막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저항의 의미에서 연극인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연극제 ‘권리장전 페스티벌’(이하 ‘권리장전’)이 오는 7월 1일부터 9월 6일까지 10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권리장전’은 예술계 검열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던 2016년 ‘검열각하’라는 주제로 처음 시작했다. 이후 ‘국가본색’(2017년), ‘분단국가’(2018년), ‘원조적폐’(2019년)라는 주제 아래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연극들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올해 주제는 ‘친일탐구’다. ‘친일을 아홉 개의 목소리로 재호명하다’라는 부제 아래 9개 단체가 참여한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거진 한일 갈등, 일본 불매운동 등 반일 분위기 속에서 친일 연극의 실체를 드러내기 위해 국립극단이 기획했던 연극 ‘빙화’의 공연 취소 사태 등 최근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일 이슈를 무대에 올린다.

참가 작품은 △극단 화살표 ‘준생’(7월 1~5일) △저울단 ‘경부특급’(7월 8~12일) △연극집단 공외 ‘아버지의 이름’(7월 15~19일) △프로젝트 여기에서 저기로 ‘Fairfarren; 웰컴투원더랜드’(7월 22~26일) △추동력 ‘패드립’(7월 29일~8월 2일) △사개탐사 ‘뇌까리다’(8월 5~9일) △산수유×철학극장 ‘총독의 소리: 국민적 인간의 생산’(8월 12~16일) △플레이바쏘 ‘1984’(8월 19~23일) △권리장전 축제운영위 ‘어느 친일파의 하루’(가제, 8월 26~30일) △루씨드드림문화예술협동조합 ‘알츠, 하이! 뭐?’(9월 2~6일) 등이다.

주최 측은 “한국 사회에서 친일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맥락과 반일감정에 대한 탐구에 방점을 찍고 친일이라는 표현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사유를 통해 역사적 인물, 사건 및 작품 등을 복잡다단한 맥락 속에서 비평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권리장전’은 기존 예술감독제에서 벗어나 기획 중심의 축제운영위를 구성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관객수다’ 프로그램은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권리장전’에 대한 소개와 친일탐구에 대한 주제 토크를 진행하고 성폭력예방서약서를 읽고 쓰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권리장전 참여 주체성을 강화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진표 작성과 발열 체크, 객석 간 거리두기 등의 방역 매뉴얼을 마련해 철저한 안전 대비 속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른 공연 축소나 취소 결정은 각 참가팀이 축제운영위와 사전 협의를 통해 정할 예정이다. 티켓 가격 전석 3만원. 인터파크, 플레이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권리장전 2020 친일탐구’ 포스터(사진=권리장전 페스티벌 축제운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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