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마스크만 수천 장"…프랑스, 자국 제품 구매 독려

김민정 기자I 2020.06.12 11:25:4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품절 대란이 일어났던 마스크가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되레 각국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현재 마스크 재고량은 약 4000만 장으로 기존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마스크 생산에 나섰던 섬유업체 450여 곳이 낭패를 보게 됐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경제활동이 주춤하면서 재정 상황이 빠듯해졌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량 생산에 들어간 마스크마저 팔리지 않자 정부가 ‘메이드 인 프랑스’ 마스크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프랑스 재정경제부의 아녜스 파니에 뤼나셰 국무장관은 최근 라디오와 TV를 오가며 “환경을 파괴하는 수입산 일회용 마스크 대신 20회 이상 사용 가능한 프랑스 마스크를 쓰자”고 독려했다.

또한 그는 “많은 기업이 직원들에게 중국에서 수입한 수술용 마스크를 주고 있다”면서 “수술용 마스크가 실용적이긴 하지만 환경친화적이지도 경제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사진=AFPBNews)
다만 뤼나셰 국무장관은 마스크의 과잉생산에는 선은 그었다.

앞서 프랑스는 지난 3월 1억 5000만 장의 마스크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와 타이어 기업 미쉐린(미슐랭)과 자동차부품기업 포레시아 등 다른 업종 공장까지 마스크 생산에 투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주당 1500만 장 이상의 마스크를 생산하며 되레 재고가 쌓이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천 마스크 생산 덕에 이동제한령으로 발이 묶였던 지난 2개월 동안 수백 개 기업과 수천 개 일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각국이 봉쇄 완화 조치에 나서면서 사람들의 경각심이 약해져 ‘NO 마스크족’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그럼에도 프랑스 정부는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는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대비해 섬유업체들이 지금과 같은 천 마스크 생산 구조를 유지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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