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국제 유가가 싸지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다시 대형 차량에 몰리고 있다. 그러나 소형 차량의 인기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 예상한 차량회사들이 이미 소형차량 제작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상태라 사업 전략 재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소형차와 중형차 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이나 픽업 트럭 등 대형 차량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11월 미국 차량 판매를 보면 전체 차량 판매는 전년 보다 8% 줄었지만 픽업트럭,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등을 포함하는 소형 트럭 부문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 가까이 늘었다. 12월 소형트럭 부문 판매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소형차 판매가 부진을 보이면서 소형차 제조공장 등지에서는 불가피하게 인력 감축 등이 예고되고 있다. 오하이오주 북동부에 있는 쉐보레 크루즈 컴팩트 차량을 만드는 제너럴모터스(GM) 제조공장도 그 중 한 곳이다. GM은 오하이오와 미시건주 승합자 제조공장 인력 33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GM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글렌 존슨은 “저유가에 사람들이 사용가능한 소득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이 더 크고 비싼 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차 시대가 한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해 제조공장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대기업들은 사업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지난 2010년~2015년 북미 공장에서 120만대의 차량이 매년 생산됐고 트럭 및 SUV 차량 8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설비 투자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