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마지막 일정으로 워싱턴 D.C.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한미 우호의 밤’ 만찬 행사에 참석, “한국은 미국이 누구보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한미동맹은 미국 아태 재균형 정책의 중심축”이라며 한미동맹 공고화 행보를 이어갔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한미동맹’ 행보에 열을 올리는 건 지난해 일본 학계에서 제기된 ‘한국 피로증’과 ‘중국 경사론’이 미국 조야로까지 확산했고, 본격적인 대선정국에 돌입한 미국의 일부 대선후보들까지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면서 더 공고한 한미동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초 중국 텐안먼 성루에 올라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관했던 박 대통령으로서는 ‘중국 경사론’을 단번에 날릴 기회이기도 하다.
“한미동맹,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
박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말 그대로 양국 간 ‘혈맹’의 재확인으로 요약된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이 시작한 주요20개국(G20)과 핵안보정상회의, 그리고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을 연이어 주최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미국의 비전을 함께 구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발전도 “한·미 동맹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한·미간의 우정과 인연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국의 젊은이들은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혹독한 추위 속에서, 때로는 열대 정글의 폭염 속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함께 싸웠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3대에 걸쳐 우리나라를 도와준 두건(Dougan) 전 국무부 본부대사와 흥남 철수작전에 참여했던 라우니 중장과 로니 제독, 작전을 총지휘한 알몬드 장군의 외손자 퍼거슨 대령 등을 일일이 소개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아울러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희생자 미망인인 보나파스 여사, 한국전 실종자 미망인인 블랙스톤 여사를 소개할 때는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헤아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재미동포 사회를 언급하면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 성김 국무부 부차관보도 직접 소개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 등 美외교 핵심인사 총출동
이날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애브릴 하인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 전·현직 외교안보 핵심인사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또 찰스 랭글 하원의원(코리아코커스 명예회장)과 게리 코놀리 하원의원(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 존 홀드렌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장관급), 라미 레즈 공정경쟁위원회(FTC) 위원장, 하인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제인 하먼 우드로윌슨센터 소장 등 미국 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학계 및 언론계의 여론주도층 인사 등 모두 600여명이 참석했다.
한미 간 우정을 재확인하고 유대를 강화하는 다양한 공연도 열렸다. 줄리아드 스쿨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현악오케스트라 ‘세종솔로이스츠’와 세계적 명성의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우리나라의 ‘아리랑’, 비발디의 ‘사계’,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를 연주했다. CBS소년소녀합창단이 ‘Heal the World’, ‘어린 시절’, ‘Happy’ 등 유명 팝송과 동요를 불렀고, 동포 청소년들은 부채춤 공연에 이어 태권도와 음악, 무용 등이 결합된 ‘K-타이거즈’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