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장관은 이날 서울 정부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난 2년간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지만 북한과 신뢰를 쌓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북한이 의미를 왜곡하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북한과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을 포기해서도 안 되고 포기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지금 북한이 대화에 주저하고 있지만 우리는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보다 효율적인 소통의 방법은 없는지, 기존의 협력사업들을 창의적으로 확대해 교류협력을 확대할 방법은 없는지 계속 검토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목표로는 ‘작은 통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홍 장관은 “지난 70년간 서로 다른 환경속에서 생활해온 남과 북의 주민들이 새로운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작은 통일론은)우선 남과북이 서로 평화로운 이웃으로 왕래하고 점차 그 협력의 범위를 넓혀 생활공동체부터 함께 만들어가자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홍 장관은 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과 국제사회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홍 장관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북한 역시 태도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자신들이 핵 개발과 군사적, 언어적 도발이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의 반감만을 키운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북한이 진심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을 원한다면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할 문제까지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게 안 된다”라며 “자신들이 내세우는 대화의 조건들이 스스로에게, 남북관계에 미칠 부작용은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홍 장관은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말보다 행동으로 평가받고 싶다.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떤 성과를 내는지 지켜봐달라”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대북 매파(강경파)인지, 비둘기파(온건파)인지 묻는 질문에는 “올빼미 정도로 생각해 달라”라며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균형감각을 가지고 어떻게 만들어가냐가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