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약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외국인 매도 지속이 이어지면서 지수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연말랠리를 보였지만 지수에는 크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23일 오전 11시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88포인트(0.2%) 하락한 1939.24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까지 2거래일 동안 40포인트 이상 급등했던 지수는 1940선에서 공방을 벌이며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대외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국제유가 약세가 지속됐지만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다시 한번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는 산타랠리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산타랠리 훈풍을 비껴 가는 모습이다.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대형주가 주춤한 모습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는 0.24% 하락 중이다. 중형주(0.24%)와 소형주(0.1%)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움직임이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하겠다고 압박하는 등 지정학적인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주 배당금을 지난해의 30~5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삼성전자(005930)는 이날도 상승하면서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 중이지만, 상승폭은 0.15%로 크지 않다.
외국인은 시간이 흐를수록 매도 규모를 확대하면서 10거래일째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712억원을 팔고 있다. 개인도 30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반면 기관은 홀로 22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1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하락업종 수가 늘었다. 운수창고는 1.8% 하락 중이며, 전기가스업(1.49%), 화학(1.07%), 건설업(1.07%), 철강및금속(1%), 섬유의복(0.87%), 운수장비(0.57%), 제조업(0.4%) 등도 약세를 기록 중이다.
상승 업종은 은행(2.44%), 통신업(2.12%), 보험(0.97%), 음식료품(0.83%), 비금속광물(0.46%), 금융업(0.43%) 등이다. 특히 은행업종은 정부가 기업 배당 확대를 적극 추진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정부가 지분 51.2%를 소유한 기업은행(024110)은 배당 확대를 검토하겠다는 정부 입장이 전해지자 3.02% 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포스코(POSCO(005490)), 현대모비스(01233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아모레퍼시픽(090430),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은 하락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차(005380), NAVER(03542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삼성SDS(018260), 기아차(000270), 삼성화재(000810), KT&G(033780) 등은 강세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0.25포인트(0.05%) 내린 536.53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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