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쌍둥이 블랙홀 발견에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이를 찾아낸 서울대학교 3학년생 조호진 씨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팀이 독일 및 미국 공동연구자와 협력해 충돌 후 병합되기 직전의 두 은하 중심부에 자리한 블랙홀을 포착해냈다고 12일 밝혔다.
쌍둥이 블랙홀 발견을 이끈 사람은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3학년 조호진 씨로 알려졌다.
7년 전 유럽 남천문대가 관측한 자료가 단서였는데 그는 이를 토대로 빛의 세기를 나타낸 그래프가 다른 블랙홀과 달리 약간 찌그러진 사실을 우연히 찾아냈다.
조호진 씨는 “가스에서 빛이 나온다. 그런 빛의 특성을 조사하려는 게 원래 연구 목적이었다. (쌍둥이 블랙홀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블랙홀은 빛까지 빨아들여 눈으로 볼 수 없지만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기 때문에 ‘X선 망원경’으로 찍으면 쌍둥이 블랙홀은 밝은 점 두개로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쌍둥이 블랙홀을 많이 찾아내는 게 중요하고 그 자료들이 쌓이면 체계적으로 블랙홀의 충돌 과정들을 면밀하게 연구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까지 쌍둥이 블랙홀 발견이 이뤄진 사례는 단 3번에 불과한데 국내연구진이 45억광년 떨어진 우주에서 쌍둥이 블랙홀 발견에 성공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두 개의 은하가 충돌한 뒤 다시 하나의 블랙홀로 진화하기 전 은하병합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쌍둥이 블랙홀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의미가 깊다.
쌍둥이 블랙홀은 서로 2600광년 떨어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한 거리차를 두고 있지만 수억 년 후 이 거리가 수 광년으로 좁혀지면서 결국 충돌을 하게 되고 하나의 블랙홀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쌍둥이 블랙홀 발견에 관한 연구 성과는 천문학분야 4대 국제 학술지 중 하나인 영국 왕립천문학회지의 지난 11일자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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