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클릭]청와대 상공 지키는 대공포 `불량`..`대포폰은?"

편집기획부 기자I 2011.02.11 11:28:59
[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청와대 등 서울 도심의 상공을 방어하는 핵심 전력인 35mm 대공포(일명 오리콘포)가 군납 비리로 인한 불량 부품 때문에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국회 국방위와 국방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 조사본부는 최근 미국 무기 중개업체인 T사의 국내 무역대리업체인 N사가 애초 해외에서 포몸통(포신)을 조달한다는 계약과 달리 무자격 국내 업체에서 제작한 것을 납품한 사실을 적발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포몸통을 국내에서 제작해 홍콩으로 보낸 후 다시 국내로 역수입해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N사는 무기 제작 경험이 없는 국내업체에 폐 포몸통과 자재를 보내 납품할 포몸통을 역 설계해 제작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이 보유하고 있는 오리콘포 총 36문에 필요한 72개 포몸통 중 절반이 넘는 49개가 이 같은 방식으로 납품된 물건이어서 사격 훈련 시 파손 및 균열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오리콘포는 1문당 2개의 포몸통이 필요하다.

국방위 관계자는 "기술 검사결과 이들 포몸통은 열처리 미실시로 인한 강도 저하, 치수불량으로 인한 결합 시 고정불량 등 규격 미달품으로 드러나 포 기능에 치명적 결함을 일으켰다"며 "실제 사격 훈련 과정에서 오리콘포 6문에서 파손 및 균열 등의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 관계자는 "오리콘포는 수도권 중에서도 청와대 상공을 등을 방어하는 핵심 전력으로 견인대공포 중 가장 성능이 우수한 편"이라며 "중요한 무기가 불량부품 납품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못했다는 것은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35mm 오리콘 대공포는 스위스제로 1975년~80년 사이 36문이 도입된 것으로 국방부 조사본부는 이 사건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치고 최근 서울경찰청에 공조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대공포는 불량이어도 대포폰 성능은 짱인 MB정부" "서해5도 방어도 좋지만 서울부터 방어 제대로 해라" "뒷주머니 챙기느라 안보는 뒷전이군요" "군납비리는 군법으로 엄하게 다스려라" "대포폰에 보온병 포탄 장착하면 되는 건가?" 등 비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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