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금융민간부채 총액은 약 35조 달러다. 그리고 금융기관부채 총액은 약 15조 달러다. 그래서 이 둘을 합하면 총부채잔액은 약 50조 달러가 된다.
그리고 비금융민간부채를 부문별로 다시 나누어 보면, 가계와 기업의 부채잔액은 줄어들고 있는 데 비해, 정부 부문의 부채잔액이 큰 금액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제 지난 4/4분기에 분야별 차입액(자금흐름)을 연간으로 환산하여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 그림과 같다.
위의 그림에서 나타난 특징적인 현상은 민간과 가계의 차입액이 이미 몇분기 전부터 줄어들고 있다. 가계는 이미 7분기 전부터, 그리고 기업은 4분기 전부터 차입액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이에 비해서 정부의 차입액이 6분기 전부터 2조~1조 달러씩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가계와 기업의 차입금이 줄어들자 당연히 금융기관의 차입금도 줄어들고 있다.
즉 지난 4/4분기까지 미국은 가계와 기업의 차입금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금융기관의 차입금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디플레이션에 들어가 있다. 이와 같은 가계와 기업의 지출감소를 대신 메워주고 있는 것이 정부의 차입금 증가다. 즉 가계와 기업의 부채를 정부가 대신 맡아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미국사회 전체가 디플레이션, 즉 부채감소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짧은 기간에 끝나지 않는다. 한 동안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민간의 부채 감소, 정부의 부채 증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미국 경제가 일정한 속도로 성장하려면 앞으로도 비금융부문에서 연간 약 2조 달러의 차입금 증가현상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즉 정부의 신용증가가 당분간은 연간 약 2조 달러 증가된다는 말이 된다. 만약 정부의 부채증가가 민간이나 외국의 매입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어쩔 수 없이 중앙은행의 통화량 발행으로 메워야 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달러의 가치하락을 낳고, 금리의 상승을 낳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