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기후변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국가유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후 재난으로부터 국가유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국가유산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2023∼2027)을 26일 발표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성은 우리 문화유산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지난해 펴낸 ‘우리나라 문화·자연유산의 기후변화 대응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21년까지 태풍·호우 등 풍수해 피해가 보고된 문화유산은 총 979건이었다.
최근에는 전국을 강타한 집중 호우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공주 공산성을 비롯해 전국 곳곳의 문화·자연유산이 침수되거나 무너지는 등 피해가 이어진 바 있다. 목조 문화유산에 큰 피해를 주는 흰개미 등 생물 피해는 최근 10년간 236건 발생했다.
|
2025년까지 중요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취약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2026년부터는 ‘기후 위기 중점 관리 문화·자연유산 100선’(가칭)을 선정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각 유산에 피해를 주는 요소, 유형별 기준, 평가 항목 등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 기술 연구·개발에도 힘쓴다. 유해 요소를 선제적으로 탐지하거나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문화유산을 수리·복원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전통 재료에 대한 연구도 이어갈 예정이다. 온실가스가 전 지구적 이산화탄소 흡수량과 균형을 이뤄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더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탄소 중립’을 위해서도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4대 궁궐, 종묘, 조선왕릉, 갯벌 등의 공익적 가치를 강조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들 국가유산이 일종의 ‘탄소 저장소’로서 어떻게 기여하는지 분석하고 향후 탄소 중립 현황을 알려주는 안내판을 설치해 국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올해 기후 위기 대응에는 약 9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