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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신라젠은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 지난해 지배구조를 대폭 개선했고, 충분한 자본을 확보했다”며 “신약개발 기업은 유망 파이프라인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지속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우수한 파이프라인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연구개발 계획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라젠은 연구인력이 대폭 증가했고, 올해부터 연구개발 이벤트가 지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대비 R&D 인력이 40% 이상 증가했고,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 릴리 등에서 임상 경험이 있는 마승현 최고의약책임자(CMO) 등 고급 인력을 확보해 연구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달 BAL0891 미국 임상 1상을 개시하고, 중국에서 펙사벡 흑색종 임상도 진행 중이다. 내년 1분기에는 호주서 펙사벡 전립선암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고, 3분기에는 REN026 신장암 임상 2상 결과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특히 회사 측은 SJ-600과 BAL0891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근희 신라젠 연구소장(상무)는 “SJ-600 시리즈는 정맥 투여시 혈중 보체의 공격에 취약한 기존 항암 바이러스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물질”이라며 “보체조절단백질 CD55를 바이러스 외피막에 발현시켜 혈액 내에서 안정적으로 항암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있고, 정맥주사를 통해 전신에 투여가 가능해 고형암은 물론 전이암까지 직접적으로 약물 전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SJ-600 시리즈인 SJ-607은 동물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임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동물 전임상에서 대조 항암바이러스보다 5분의 1 이하의 적은 양으로 동일한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SJ-607을 투여 시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형성됐지만, 바이러스가 암세포를 감염시키고, 사멸시키는 것을 방해하는 중화항체에 대한 내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복 투여가 가능하고 주기적으로 투여 시 항암 효과 극대화는 물론 투여 농도를 감소시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오 연구소장의 설명이다. 해당 전임상 결과는 국제적인 학술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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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신라젠 R&D 기획팀 박사는 “BAL0891은 단독투여 동물 암 모델에서 농도 의존적으로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 경구투여보다 정맥투여에서 더 안전하고, 뛰어난 항암 효능을 보였다. 항암제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에서도 시너지 암 효능을 보였다”며 “이미 임상 사이트를 확정한 만큼 임상 1상을 신속하게 진행해 신규 사이토톡신(Cytotoxic) 기전의 항암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공략하겠다. 삼중음성유방암(TNBC) 등 난치성 암종을 타깃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향후 혈액암(AML) 등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도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국내 빅5 병원 중 일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신라젠은 내년부터 SJ-600 플랫폼을 시작으로 핵심 파이프라인들의 기술수출을 본격 타진할 계획이다. 박 R&D 총괄 전무는 “SJ-600은 전임상 단계지만 비슷한 기전의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한 A사는 계약금만 1000억원 정도를 받았다. 내년 전임상 데이터가 공개되면 세일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BAL0891은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확보되면 많은 러브콜이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수준의 근거를 확보하면 물질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임상에 집중해 발 빠르게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 이전을 추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인재 확보 등을 통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