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으며, 향후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지난달에 전년동월대비 14.0% 줄어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이 2개월 이상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9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KDI는 “주요국의 통화긴축과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지정학적 긴장의 장기화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와 기업심리지수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중국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수출 감소에 제조업 생산은 부진이 이어졌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제조업 생산지수(계절조정 기준)는 110.5(2015=100)로 전월보다 3.6% 감소했다.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 실적을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4%로 전월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8월(7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제조업 재고율은 122.1%로 전월(121.4%)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경제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신용카드 매출액(신한카드사 추정) 증가율은 4.4%로 전월(7.9%)보다 크게 축소되면서 소비 회복이 제약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비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계절조정 기준)는 76으로 하락하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BSI는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86.5를 기록하며 전월(88.8)에 이어 기준치(100)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KDI는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수가 악화되는 등 향후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