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을 비롯한 관계기관 전문가와 유가 전문가 협의회를 열고 하반기 유가 전망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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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그에 따른 서방국의 대(對)러시아 제재 확대에 따른 상승 요인도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 등 하락 요인도 혼재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JP모건이나 S&P글로벌 같은 주요 국제기관도 하반기 국제유가를 평균 101~105달러 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만이 하반기 국제유가가 130~14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
실제 7월 들어 국제유가는 하향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바이유 기준 올 6월10일 배럴당 118.94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는 이후 줄곧 하락하며 지난 7월7일 98.19달러로 100달러를 밑돌았다. 지난 4월12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후로도 100달러 선을 넘나들며 하향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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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천연가스 등 국제유가와 연동한 전력 원료비 부담도 줄어드는 추세다. 4월 한때 1킬로와트시(㎾h)당 200원을 웃돌았던 전력 도매기준가격(SMP)이 6월 129.72원까지 내렸다. 한국전력공사(015760)는 올 1분기 매출의 절반에 이르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끝에 7월 전기요금을 1㎾h당 5원 인상했다.
다만, 서민의 체감 부담은 여전할 전망이다. 하반기 상황이 상반기보다 나아진다고는 하지만, 하반기에도 배럴당 100달러 전후의 고유가 상황 자체는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하반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밑돈다고 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배럴당 70달러이던 지난해 수준까지 내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전력 도매가격도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난 7월 들어서면서 다시 1㎾h당 150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
정부는 유류세 추가 인하의 실효를 키우기 위해 일선 주유소를 대상으로 시장점검단 운영을 강화하고, 공기업 중심으로 운영하는 알뜰주유소의 수도권 확대를 통한 시장가격 인하를 추진키로 했다. 또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여름철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한 각종 캠페인도 펼친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기름값은 국민 실생활과 밀접히 관련한 만큼 민생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며 “시장점검단을 통해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가격 인하를 독려하는 등 가격 안정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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