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놓친 SK, ‘SK코인’으로 싸이월드와 웹3.0 경쟁 본격화

김현아 기자I 2022.04.03 17:01:38

싸이월드 재오픈 첫날, SKT 가입자 몰려
도토리 코인 vs SK코인 생태계 경쟁 시작
SK컴즈와 합병할뻔 했던 SK플래닛이 SK코인 프로젝트 주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35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하며 국민 SNS로 잘나가던 싸이월드. 2003년 SK텔레콤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 품에 안기면서 2006년 최고 전성기를 누렸지만, 시들해져갔다. 유연하고 발랄해야 할 서비스에 어울리지 않는 대기업문화에다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 8분기 연속 적자 늪에서 허덕이다 2013년 SK컴즈와 결별하고 종업원 지주회사 형태로 독립했다. 이후 크라우드펀딩, 에어라이브의 인수 및 합병, 삼성 투자 등 살길을 모색했지만, 2019년 서비스를 아예 접는다. 그리고 2021년, 싸이월드제트가 싸이월드 서비스 전체를 양수했고 2022년 4월 2일 재오픈하는데 성공했다. 지금은 대부분 회사를 떠났지만, 싸이월드 분사때 열정을 모은 사람은 45명의 SK컴즈 직원들이었다.

싸이월드 재오픈 첫날, SKT 가입자 몰려

싸이월드는 재오픈 첫날, 구글·애플 앱마켓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할만큼 주목받았다. 2009년 네이트와 메인을 통합할 정도로 SK그룹의 인터넷 서비스의 중심에 있었던 이유때문인지, SK텔레콤 고객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싸이월드의실명인증은 패스(PASS)인증인데 SKT를 이용하는 고객들에한해 인증오류가 났다. SKT 고객들이 몰리면서 벌어지는 기현상이다. 엄청난 트래픽에 놀랐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도토리 코인 vs SK코인 생태계 경쟁 시작

싸이월드는 재개장과 함께 ‘사람 중심의 횡적 네트워크’를 언급하고 있다. 과거의 싸이월드가 이용자들의 텍스트나 사진 위주의 콘텐츠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싸이월드에서 놀고 즐기면서 코인으로 보상받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바로, 공식 암호화폐인 ‘도토리’와 ‘싸이콘(코넌의 이름변경)’을 패밀리 코인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싸이월드 회원이 코넌 드라이브를 쓰면 암호화폐 코넌을 주고 코넌으로 도토리를 구입할 수 있다.

SK그룹 역시 ‘SK코인(가칭)’으로 싸이월드와 웹3.0 서비스 경쟁을 준비 중이다. 대기업인 SK가 서버 없는 완전히 개인화된 인터넷까지 겨냥할 수 있는가는 논란이다. 다만,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커머스(SK스토아, 11번가, OK캐쉬백), 콘텐츠(플로, 웨이브, 원스토어), 메타버스(이프랜드) 등 SK ICT 서비스를 연결한다. 이들 서비스를 사거나 이용할 때 보상으로 주어지고 투자목적으로 보유하며 환전까지 가능한 개념의 코인을 만든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SK코인 개발을 주도하는 곳이 SK플래닛이라는 점이다. 어려워진 SK컴즈와 SK플래닛간 합병이 한때 검토되기도 했는데, 아직 싸이월드가 SK에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싸이월드 리부팅 프로젝트에는 한컴, 다날, 다날핀테크, NHN벅스 등이 투자했고, SK코인 프로젝트는 SK와 지분을 맞교환한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가 합류했다. 카카오 클레이튼에는 게임회사 위메이드, 디파이(DeFi)서비스 클레이스왑 등이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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