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제조업 회복이 주춤하지만 백신 접종 확대와 방역 조치 개편으로 서비스업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최근 요소수 품귀 사태와 같이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장기화 여부가 성장세의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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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11일 ‘2021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 경제는 올해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4.0% 성장한 후, 2022년에는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3.0%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5월(3.8%)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주요 대내외 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IMF 4.3%, OECD 4%, 정부 4.2%, 한국은행 4.0% 수준으로 모두 4%대다.
KDI가 상반기 전망보다 성장률이 상항 조정된 데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으로 인한 재정 투입의 효과와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인한 민간소비 회복세가 반영됐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의 지속으로 제조업 회복이 타격을 받은 것은 하방요인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상방요인이 컸다는 분석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2차 추경이 편성되고 집행되면서 상방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민간소비 부분을 상향 조정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며 “대신에 글로벌 공급망이 해소되는 시점이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장기화 되면서 하방요인으로 작용해서 특히 제조업과 관련된 수출 부문을 하향 조정했고, 또 원자재가격 상승 때문에 건설투자가 힘들었는데 그쪽 부분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 전망치가 2.5%에서 3.5%로 크게 상향조정됐다. 반면 설비투자는 11.4%에서 9.1%, 상품수출은 13.8%에서 8.5%로 하향 조정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7%에서 2.3%로 높아졌다. KDI는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이 내년 중반까지 계속될 것으로 봤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방역전환 연착륙 여부가 변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당초 전망을 유지했다. 부문별로 민간소비는 내년에도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이어가며 3.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산업 호조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3.2%의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건설투자는 올해 역성장을 기록한 것에서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며 2.4%로 증가 전환할 것으로 봤다.
수출의 경우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완만해지면서 상품 부문의 가파른 증가세는 점차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서비스 부문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내년도에 3.2% 증가할 것으로 봤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이 소멸되면서 1.7%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규철 실장은 “올해 공급측 요인이 물가 상승요인이 됐는데 내년에 올해에 비해 추가적으로 더 많은 공급측 요인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KDI는 향후 성장세의 최대 변수로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장기화 여부를 꼽았다. 허진욱 연구위원은 “대외적으로는 원자재가격 불균형과 물류 차질이 장기화되거나, 중국 중심의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이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에 요소수 수급불균형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이것이 조기에 해결되지 못할 경우 우리 경제 전반에도 작지 않은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내적으로는 방역정책과 경제정책 정상화의 연착륙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허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세의 통제가 어려워진다면 대면서비스업이 다시 위축되고 고용도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며 “또한 준금리 인상과 금융규제 강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준다면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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