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무기력과 우울감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멘탈 헬스케어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멘탈 헬스케어 관련 시장은 80~100조원 규모, 잠재적인 시장까지 본다면 몇백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멘탈 케어의 방법으로는 자칫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합성 의약품 대신 뇌와 신경세포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로 질병을 치료하는 전자약이 부상하고 있다. 전자약을 통해 ‘셀프 멘탈 케어’의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김민규 왓슨앤컴퍼니 대표를 지난 29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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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마침내 소비자용 멘탈 헬스케어 기기인 ‘포커스(POCUS)’를 내놓았다. 그는 “멘탈 헬스케어 의료기기가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기기당 수천만원대여서 주로 의료기관에서만 쓰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사용성을 높이고 디자인을 다듬고 가격도 합리적으로 설정해 소비자용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커스는 일반 VR기기보다 작고 가볍다. 두 개의 패치를 이마에 붙여 착용하는 형식이다. 한 번에 최대 30분, 3주 동안 9번 이상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전류와 -전류를 좌뇌와 우뇌에 흘려줘 좌우뇌 밸런스 맞춰준다”면서 “사고판단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이 개선돼 집중력 개선, 스트레스 완화, 학습능력 향상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멘탈 헬스케어 의료기기의 효과는 전 세계적으로 6200편이 넘는 논문을 통해 증명됐다. 미국의학협회 우울증이 심한 환자에게 의료기기를 사용했더니 약을 복용했을 때(30%)보다 우울증세가 더 많이(38%)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가지 방법을 함께 사용했을 때는 57%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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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와 치매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납품이 시작됐고 지면광고를 통한 소비자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향후 판매 채널을 온라인으로 넓히고 해외 시장도 노릴 계획이다. 그는 “학부모뿐만 아니라 일에 집중력이 필요한 성인들로부터도 제품문의가 오고 있다”면서 “미국, 중국, 일본에 상표 출원을 마쳤고 올해부터 시판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포커스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 중이다. 향후 멘탈 헬스케어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전류를 사용해 안구건조나 탈모를 치료하는 기기도 개발하고 있다”면서 “걸음수, 심박수, 수면시간, 식단 등의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멘탈 상태를 알려주고 나아가 멘탈 관리를 위한 조언, 활동 추천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