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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아닌 순교자 된 기분"…분노한 美간호사들 백악관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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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락 기자I 2020.04.22 10:19:27

미국 의료진 9000여명 코로나 감염
''숨진 동료 46명 호명'' 간호사노조 백악관 앞서 시위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국 백악관 앞에서 간호사들이 정부의 불성실한 감염병 대응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21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서는 미국 최대 간호사 노동조합인 전국간호사연합(NNU)이 주최한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간호사들은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부족으로 의료인들이 개인보호장비 태부족에 시달리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동료 의료인 46명의 이름을 호명하며 애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NNU 소속 간호사들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
간호사들은 숨진 동료 의료인들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든 채 안전거리 6피트를 유지하며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간호사는 NBC에 “동료들이 죽어가고 있기에 여기에 왔다”며 “사람들은 우리를 ‘영웅’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순교자’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역 15만여명의 간호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NNU 회장 데보라 버거는 성명을 통해 “간호사들은 오늘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시위에 나섰다. 그러기 위해서는 병원 의료진들이 적절한 개인보호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NNU는 트럼프 행정부가 마스크, 페이스쉴드, 가운 등을 포함한 개인보호장비 생산을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확대 적용해 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미 행정부는 제한적인 수준에서만 DPA를 발동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항위 차량 퍼레이드. 이 지역 한 병원에서는 간호사 10명이 개인보호장비를 요구하며 병원에 항의하다 자격정지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간호사들의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사진=AFP
NNU는 또 연방 직업안전건강관리청(OSHA)에 ‘의료노동자 보호를 위한 긴급 기준’ 발동을 명령해야 한다며 의회와 백악관이 행동에 나설 것도 촉구했다. NNU는 현재 의회가 이같은 안을 포함하지 않은 잠정 코로나 대응 패키지를 논의 중인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의료진들은 90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사망자까지 속출하고 있어 미국 의료 시스템 전반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피해가 심각한 뉴욕에서는 간호노조가 주 보건당국과 병원을 고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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