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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21분(현지사간)께 숙소인 멜리아호텔을 출발해 10분 거리에 있는 하노이 바딘 광장 내 베트남 주석궁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핵담판 결렬 이후 첫 공식 행보로, 김 위원장은 주석궁 앞에서 20분가량 의장사열 등 환영행사를 마친 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여파인 듯 김 위원장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이 읽혔다. 김 위원장은 기다리던 쫑 주석과 포옹하고 악수와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았지만 밝은 표정의 쫑 주석과 대비해 김 위원장은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새벽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벌였을 만큼 북한의 충격이 김 위원장에게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김 위원장은 쫑 주석과 나란히 걸으며 군악대가 연주 속에서 베트남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 가운데 손을 힘없이 아래로 내려뜨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베트남 측 인사들과 악수하는 과정에서는 밝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환영나온 어린이들에게 말을 걸면서 지친 기색을 지우고자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55년 만에 베트남을 찾았지만 일정을 대폭 조정해 베트남에서의 체류를 가급적 일찍 마칠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권력서열 2, 3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을 잇달아 면담하고 저녁에는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에도 참석한다. 당초 2일 예정된 만남이었으나 1일로 압축됐다.
만찬에는 김 위원장을 수행한 김영철·리수용·오수용·김평해 등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리영식·김성남 당 제1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진행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만찬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한 뒤 2일 오전 바딘 광장에 있는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에 헌화할 예정이다. 이후 오전 10시 전용차로 중국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으로 이동해 베트남을 빠져나간다. 도착할 때와 같이 전용열차를 타고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위원장이 비행기로 환승해 평양으로 돌아갈지,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나 회동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애초 2일 오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추후 일정도 큰 폭으로 변경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합의 불발로 다시 시 주석을 찾아 추후 계획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사찰단에 경제 인사들을 대거 포함한 만큼 광저우 등 남부 개혁개방 상징 도시들을 들를 가능성도 여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