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노인이 신체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비타민C 등 일부 비타민을 보충하면 근감소증이나 근감소성 비만 위험을 반감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감소증은 노인 3명 중 1 명 이상, 근감소성 비만은 5명 중 1명 이상이었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영남대 식품영양학과 서정숙 교수팀이 2008년∼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367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과 근감소성 비만 발병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결과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근감소증은 노화ㆍ운동 부족 등으로 근육이 급격히 감소하는 병으로, 보행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폐렴 등 호흡기 질환과 낙상ㆍ골절 등의 유발에 기여해 노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감소성 비만은 근육량 감소와 체지방량 증가가 함께 나타나는 병이다. 근감소성 비만은 비만이나 근감소증이 단독으로 있을 때보다 보행 장애 등 신체장애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서 교수팀은 연구 대상 노인을 근감소증이 없으면서 정상 체중, 근감소증이 있으면서 정상 체중, 근감소증이 없으면서 비만, 근감소증이 있으면서 비만(근감소성 비만) 등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전체 노인(3367명) 중 37%(1246명)이 근감소증, 22%(738명)가 근감소성 비만이었다.
연구팀은 신체 활동의 강도에 따라 노인을 다시 네 그룹으로 나눴다. 신체 활동 강도가 가장 높은 남성 노인의 근감소성 비만 위험은 신체 활동 강도가 최저인 노인보다 45%나 낮았다. 신체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여성 노인의 근감소성 비만 위험은 신체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여성보다 57%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칼로리 섭취량은 근감소증이 없는 노인이 근감소증 노인보다 높았다. 칼로리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지 않는 노인의 근감소성 비만 위험은 권장량만큼 섭취하는 노인보다 25.4% 높았다. 일부 비타민도 근감소증 비만 위험에 영향을 미쳤다. 리보플래빈(비타민 B2)ㆍ비타민 C를 권장량보다 덜 섭취하는 노인의 근감소성 비만 위험은 각 비타민을 권장량만큼 섭취하는 노인보다 각각 36.6%ㆍ32.6% 높았다.
나이 들어서 근감소증이나 근감소성 비만을 예방하려면 신체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칼로리와 비타민 C 등 영양소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