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으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 회장 등 기업인 128명을 초청해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사전에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진행을 맡아 기업인과 청와대·정부·여당이 각종 현안을 자유 토론하고 질의·응답한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이 부회장과 구 회장이다. 두 명은 지난 2017년 7월 27~28일 이틀간 청와대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 열렸던 문 대통령의 첫 기업인 초청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삼성전자에서는 이 부회장을 대신해 전문경영인 권오현 회장(당시 부회장)이 참석했고 LG에선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총수 대행 자격으로 자리에 함께 했다.
2017년 첫 기업인 만남에서 문 대통령은 권 회장에게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반도체 라인이나 디스플레이 대규모 투자도 하고 있다”며 “삼성이 우리 경제성장을 이끌어주셔서 아주 감사하다. 기쁘시겠다”고 덕담을 건내기도 했다. 또 “삼성은 워낙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까 잘 되리라 생각한다”고 기술력을 극찬하기도 했다. 2017년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매 분기 신기록 행진을 펼치던 시기였다.
권 회장은 당시 문 대통령에게 ‘반도체 인력 양성 및 확충’, ‘이공계 및 반도체 소재 장비 중소·중견기업 육성’ 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하며 “‘반도체는 당연히 알아서 잘하겠지’라고 생각하는데 현재 반도체도 인력수급 문제에 크게 봉착해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8년 메모리 호황이 정점을 찍은 이후 4분기부터 급격한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에 직면한 상황이다. 영업이익도 40% 가까이 급감하며 새해 들어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런 시장 환경 속에서 메모리 반도체 치중 현상을 해소할 4차 산업 혁명 관련한 신사업에 대한 건의 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 할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자율주행 및 전장(전자장비) 부품 사업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을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
LG그룹은 2017년 7월엔 구 부회장이 총수를 대신해 문 대통령을 만나 중국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팔 수 없는 상황을 세 차례나 강조하면서 계열사인 LG화학(051910)이 배터리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을 해결해달라고 부탁했다.
구 회장도 첫 청와대 방문을 통해 중국에서 사업이 지연 중인 광저우 8.5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증설과 5G 장비 도입,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과 관련한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문 대통령과 평양 방문에 동행했던 만큼 2017년 첫 행사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활발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자리 창출의 어려움 속에 문 대통령이 고용 확대를 당부하고 기업인들이 화답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