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주총, 유상증자 등 자금 마련 물꼬텄다

이재운 기자I 2017.02.24 10:10:19

발행주식 6억주→10억주, 회사채 한도 2배 이상↑
미주 지역 협상 어렵지만 타지역 상당 부분 회복
"재도약 기틀 마련해 굳건한 회사로 거듭날 것"

현대상선이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현대상선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현대상선(011200)이 추가 자금확보를 위한 물꼬를 텄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규모를 늘려 향후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24일 현대상선은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 대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변경 안건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 주식의 발행 총수는 기존 6억주에서 10억주로, 회사의 사채(CB) 액면총액 한도는 8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별다른 이견없이 안건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까지 정부 출자 기관인 한국선박해양을 통해 7500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현대상선은 한진해운(117930)의 파산에 따라 국내 1위 해운사라는 부담스런 이름을 걸치게 됐다. 현재 월마트 등 미국 주요 화주와 협상을 진행 중이나 분위기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다만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는 상당 부분 신뢰를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머스크와 MSC 등 대형 선사의 동맹체인 2M의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해 최근 태국 람차방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는 신설 노선을 확보해 6800TEU급 컨테이너선을 띄우기로 하는 등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장금상선, 흥아해운(003280) 등 국내 중견·중소 선사와 협력하는 HMM+K2 동맹도 다음달 출범한다. 현대상선의 수송능력(선복량)은 약 46만8998TEU로 지난해 기준 세계 14위 수준이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주주 여러분의 희생과 격려 덕분에 회사의 구조조정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으며,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최근 현대상선은 재무구조개선으로 신용등급이 ‘BB’로 상향되는 등 화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임시주총의 정관변경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원활하게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대상선은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해 주주 여러분께서 기대하는 굳건한 회사로 반드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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