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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하반기 실적 스마트폰에 달렸다..4Q 회복 '관건'

김혜미 기자I 2016.10.09 16:37:15

삼성전자, 잠정 매출 49조·영업익 7.8조원으로 선방
LG전자, 잠정 매출 13.2조·영업익 2832억..예상하회
4분기 실적도 스마트폰 사업 회복여부가 결정할 듯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실적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스마트폰 사업 회복 여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갤럭시 노트7 리콜 이슈에도 불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매출 호조로 예상보다 선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갤럭시 노트7 이슈가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LG전자는 3분기에 가전과 TV가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전략 스마트폰 G5 실패 여파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3분기 예상보다 선방..반도체·디스플레이가 만회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연결 기준으로 3분기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7조8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1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55% 증가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가 컨센서스(시장예상치)상 영업이익은 7조5095억원이었다.

다만 2년여 만에 8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81%와 4.18%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리콜에 따른 이익 감소분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이번 잠정실적에 어느 정도 포함시켰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IT·모바일(IM) 사업부문 실적에 약 1조원의 비용을 반영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동안 업계 추산 비용은 약 1조~1조5000억원 정도였다.

갤럭시 노트7은 지난 8월19일 출시된 뒤 국내에서 초도 예약물량이 40만대에 달하는 등 큰 돌풍을 일으켰다. 상반기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던 갤럭시S7과 동일한 수준의 방진·방수 기능 외에도 최초의 홍채인식 기능 탑재 등으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출시 2주 만에 배터리 발화 이슈가 불거지며 제품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부문별 실적은 IM 부문이 약 2조7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은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 강세에 힘입어 약 3조5000억원,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약 6000억~8000억원 사이를 기록했을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흑자전환과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호조로 9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블루코랄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LG, 모바일 사업부문 적자 지속..4분기도 불투명

LG전자는 G5 실패 여파가 지속됐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 13조2210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5.8%와 3.7%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 컨센서스인 13조6823억원과 영업이익 3037억원에 채 못미쳤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적자가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G5의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신모델 출시가 없었다는 점이 적자 확대 원인으로 지목된다. 적자폭은 약 2000억~4000억원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출시된 V20는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생활가전 및 에어솔루션(H&A) 사업부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제품믹스 개선으로 호조가 지속됐을 것으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 역시 OLED TV 및 UHD TV의 판매 호조로 강세를 보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올 4분기 실적의 경우 삼성전자는 8조원대 영업이익을 다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많은 편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했고, 4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한 8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8조900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갤럭시 노트7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는 올 4분기에도 모바일 사업부의 실적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 노근창HMC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V20 출하량이 70만대까지 증가하겠지만 G5 출하량 감소로 인해 MC사업부의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4분기는 전통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만큼 전분기 대비 이익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LG전자의 모듈형 스마트폰 G5.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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