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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정부측 사전검열·예술탄압 사태 일지

김미경 기자I 2015.10.30 11:29:35
연극인들이 현 정부의 예술 검열과 예술인 탄압에 맞서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공연예술센터 앞에서 ‘15분 피켓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피켓 시위에 먼저 동참한 배우와 연출이 직접 쓴 글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사진=대학로X포럼 페이스북).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인들이 현 정부의 예술 검열과 예술인 탄압에 맞서 ‘15분 피켓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2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극 ‘개구리’를 선보였던 박근형 연출의 잇딴 연극 하차 요구와 세월호를 연상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연극 공연을 방해한데 따른 것이다. 다음은 정부 측의 사전검열 및 예술탄압에 따른 사태 일지다.

▲9월11일 국정감사=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창작산실·아르코문학창작기금·다원예술창작지원 등 예술지원 사업을 운영중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가 작가의 정치적 성향,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 등을 이유로 특정 작가, 특정 작품을 선정하지 말 것을 심사위원에게 강요, 선정자에게 사업 포기를 종용하는 등 그간 정치검열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알려져.

▲9월11일 서울연극협회 성명서 발표=서울연극협회가 특정 작가와 작품(이윤택·박근형 연출가 겸 극작가)을 사전에 검열하고, 심사가 끝난 사안에 개입해 심사 결과를 바꿀 것을 종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문예위의 해체를 요구.

▲9월13일 연극미래행동네크워크 성명=‘우리의 목소리 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예술에 대한 공무원들의 정치 검열과 헌법 파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문체부와 예술위 등을 강력히 규탄.

▲9월14일 한국작가회의 성명=“문예정책이 예술의 자유를 억압하던 독재정권 시절로 퇴행했다”면서 “예술지원사업의 공공성을 회복하라”고 촉구.

▲9월17일 대학로X포럼 긴급토론회=신진 연극인들의 모임 ‘대학로엑스(X)포럼’이 긴급토론회를 열고 정부의 사전검열 행태 비판.

▲9월18일 국정감사=예술위 국정감사에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다원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 과정에서 1차 선정 69개 사업에 포함된 ‘안산순례길’을 최종 선정작에 포함시키지 말 것을 문화위 직원이 공연분야 심의위원 L모씨에게 요구, 최종 탈락한 사실 드러나.

▲9월21일 연극단체 연대 성명=‘예술 검열을 반대하는 연극 단체들의 연대 성명서’ 발표.

▲9월21일 한국희곡작가협회 성명=예술 검열 반대하는 성명서 발표

▲9월22일 문화연대 한국작가회의·서울연극협회·원로예술인 기자회견=오후 2시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한국문화예술을 염려하는 원로예술인들 기자회견’ 열고 정부의 정치 검열에 항의.

▲9월30일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 입장 발표=‘블랙 리스트’에 항의하는 안산순례길 개척위원회의 성명서 발표

▲10월1일 검열을 거부하는 극작가들의 입장 발표=‘검열을 거부하는 극작가들’(검거작가회의)은 공동성명서를 내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의 사퇴 요구. 극작가 78명이 각자의 생각을 담은 1줄 성명 통해 이번 사태에 관한 울분·자조·경고 등을 담아.

▲10월5일 예술인 연대포럼 개최=예술인들이 현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반 예술적, 반 사회적, 반 국가적인 상황에 공동 대응을 위해 포럼 개최.

▲10월6일 979명 연극인 서명 교문위 전달=대학로X포럼·원로 중견 연극인·검열을 거부하는 극작가 모임·서울연극협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검열 사태와 관련해 진상규명 및 책임자 문책, 문예위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979명의 연극인 서명을 6일 오후 2시 30분께 국회 교육 교문위(위원장 박주선 의원)에 전달.

▲10월18일 문예위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 측이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팝업시어터 프로그램의 하나인 연극 ‘이 아이’의 센터 내 공연을 방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

▲10월24일 국립국악원 박근형 연출 공연배제 요구=국립국악원이 다음 달 6일 잡혀 있던 기획공연 ‘금요공감’의 출연자인 퓨전국악그룹 ‘앙상블시나위’에 박근형 연출이 맡은 연극 부분을 빼 달라고 공연 수정 요구. 이를 ‘앙상블 시나위’가 거부하자 국립국악원은 이날 공연을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

▲10월29일 국립국악원 해명자료 발표=국립국악원은 논란이 일자 “상반기에 세 차례에 걸쳐 연극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이 무대에 올려본 결과, 자연음향 국악 연주를 위해 설계돼 음향과 조명 장치를 사용할 수 없는 공연장의 특성상 연극은 대사 전달 등에 문제점이 발견돼 올리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

▲10월30일 연극인 15분 릴레이 시위=전윤환 연출은 팝업씨어터 사태에 따른 15분 피켓 릴레이를 제안. 정오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 대학로 한국공연예술센터 앞에서 릴레이가 끊어지지 않도록 피켓 시위를 이어가기로 밝히자 연극인들의 동참 의사가 이어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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