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걸린 빼빼로-포키의 '11월11일 혈투'

이승현 기자I 2013.11.07 11:20:40

해태 '원조' 강조하며 공세..롯데 수성 안간힘
빼빼로 독주 체제 끝나면서 성장 발판 마련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1000억원 스틱과자 시장을 놓고 롯데제과(004990) ‘빼빼로’와 해태제과 ‘포키’가 맞붙었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가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는 것. 스틱과자 제품은 11월에만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가 판매된다. 이날을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있다.

롯데제과 빼빼로.
해태제과는 지난 5월 일본 에자키 글리코사와 함께 합작법인인 글리코-해태를 설립, 빼빼로의 원조로 알려진 포키를 국내에 들여오며 롯데제과가 독주하고 있는 스틱과자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해태제과는 포키를 처음 들여올 때부터 ‘원조’라는 점을 강조하며 빼빼로를 자극했다. 반면 롯데제과는 출시된 지 30년이나 지난 제품을 놓고 원조 논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1983년 출시된 빼빼로는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해태제과는 스틱과자가 가장 많이 팔리는 11월 11일을 결전의 날로 잡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 왔다.

우선 11월 11일을 ‘스틱데이’로 이름 지으며 ‘빼빼로데이’와 차별화하고 나섰다. 또 인기 걸그룹인 걸스데이를 모델로 TV-CF와 사인회 등을 진행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해태제과가 TV-CF를 하지 않았다는 점은 감안하면 공격적인 시도다.

포키는 출시 5개월 만에 누적판매 1000만개를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태제과 포키.
시장을 지켜야 하는 롯데제과 역시 신제품과 TV-CF로 맞불을 놓고 있다.

올해 빼빼로데이를 위해 신제품 하미멜로빼빼로와 화이트쿠키빼빼로를 출시했는데, 이중 화이트쿠키빼빼로는 소비자 반응이 좋아 품절사태까지 빚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얘기다.

모델도 최근 대세로 불리는 박형식과 샘 해밀턴을 발탁, 빼빼로를 들고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올해는 빼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빼빼로데이가 휴일이어서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빼빼로데이가 월요일인 올해는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제과의 빼빼로 매출은 850억원이었다. 올해는 9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빼빼로데이에는 해태제과 포키가 참여하면서 예년과 달리 경쟁이 뜨거워졌다”며 “그동안 롯데제과가 독식하며 정체돼 있던 스틱과자 시장이 치열한 경쟁으로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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