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광주시교육감 재직 당시 인화학교 사건에 대한 사후 대처가 미흡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안순일 교육과학기술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1급)이 11일 사의를 표명했다.
안 본부장은 "과거 해당지역 교육감으로서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적으로 미흡함이 있었다는 언론 등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시 피해자와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했던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영화 `도가니` 상영 이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육단체 및 시민단체, 정치권 등에서는 지난 2005년 광주 인화학교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안 교육감의 대처방법에 질타가 이어졌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영길 의원 등은 "안 본부장이 사건 발생 이후 3년간 지속된 학부모들의 호소를 무시했다"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안 본부장은 지난 2006년 11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4년간 광주시교육감을 지냈으며 지난 6월 공모를 통해 교과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에 올랐다.
전교조는 성명을 내고 "안 본부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의미"라면서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런 일"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다만 사의표명을 하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라 피해자 및 광주시민, 전국민 앞에 제대로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