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임상시험 면제를 포함하고 있는 약사법 개정안 심의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연구진이 줄기세포를 주입해 흰쥐의 췌장을 가진 생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일시적인 급등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만한 실적 개선이 나타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20일 메디포스트(078160)는 전거래일 대비 14.99% 오른 3만3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바이로메드(084990)와 차바이오앤(085660), 이노셀(031390) 등도 3~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회에 따르면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는 일부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 면제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약사법 개정안을 심의한다.
아직까지 심의에 불과하지만 임상시험이 면제되면 연구개발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관련주로 매수세가 몰렸다.
줄기세포 연구 미래 먹을거리 산업으로 매년 빠지지 않고 거론되고 있는 바이오산업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다.
인류의 오랜 꿈인 희귀병 정복에 가장 다가선 연구라는 점에서 성공하면 200조원으로 추산되는 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다. 줄기세포 관련주가 단순 심의 소식만으로도 급등세를 보이는 이유다.
과거 줄기세포 관련주가 작은 호재만으로도 급등세를 보인 사례를 찾아 보는 것은 쉽다.
특히 황우석 박사가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과 관련한 논문을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했던 지난 2004년과 2005년사이 줄기세포 관련주는 이상 급등현상을 보였다.
당시 전국민은 줄기세포 연구에 열광했고 당장이라도 희귀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덕분에 황 박사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소개된 상장사는 급등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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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4월부터 2005년 4월 사이 산성피앤씨(016100)는 줄기세포 관련 업체인 퓨처셀뱅크와 파미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1년 만에 주가가 20배가량 급등했다. 한 때 산성피앤씨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400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줄기세포 연구개발 업체 가운데 주가가 지난 2005년 정점을 회복한 업체는 없다. 연구개발 성공과 상업적인 성과로 이끌어낸 업체가 여전히 등장하지 못한 탓이다.
따라서 단순히 분위기에 편승한 투자보다는 연구개발 가능성을 투자 여부의 잣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수많은 줄기세포 연관 업체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성공 가능한 연구개발 업체는 극소수라는 점에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