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지방 집값은 공급 부족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 오름세를 지속하고 보금자리주택 공급 부담과 각종 규제에 발목잡힌 수도권 집값은 한동안 조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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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지방 대도시 중심의 주택시장 활황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도권은 개발 호재가 적고 직장인 실질소득이 줄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광역시·도별 아파트가격은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전 지역이 상승했다.
광주가 3.4%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부산이 2.6%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0.1% 내려 6개월 만에 하락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007년을 전후로 엇갈리기 시작한 수도권과 지방간 공급 싸이클에 주목했다.
당시 수도권은 꾸준한 집값 상승에 힘입어 건설사들의 공급물량이 쏟아진 반면 지방은 가격 정체가 공급부족으로 이어졌는데, 이같은 수급상의 차이가 최근 수년간 집값 상승률 차이로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위 그래프)
허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주택 총량이 부족해 경기흐름에 따라 함께 오르고 함께 떨어졌다면, 지금은 국지적 수급 문제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성숙된 시장"이라고 지적하고 "부동산 정책의 틀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한동안 수도권의 수요 부진과 지방 일부 지역의 수요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도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는 한 수도권은 보합에 머물고 지방 일부 지역은 오름세를 보이는 현상이 연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5만5586건으로 3월보다 6% 감소했다. 정부의 3.22대책 발표로 DTI가 부활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지방 중심의 공급물량 증가가 장기적으로 지방 집값 상승에 제동을 걸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규정 본부장은 "지방에서 최근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나오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갈아타기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거품이 끼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며 "지방 집값 강세가 계속 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