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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부진 `88라이트·장미·하나로·아리랑·후파` 공급 줄인다

김대웅 기자I 2011.05.30 14:14:39

KT&G, 이달 중순부터 편의점·슈퍼마켓 등에 공급중단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KT&G(033780)가 88라이트·장미·하나로 등 저가담배와 아리랑, 후파 등 판매가 부진한 담배에 대한 편의점 등 공급을 중단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이달 초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에 해당 담배제품의 납품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 이달 중순부터 공급을 중단했다.

▲ 1987년 출시된 KT&G의 `88라이트`.


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초 KT&G로부터 88라이트와 장미, 하나로의 공급을 중단할 것이란 통보를 받았고 중순부터 공급이 끊겼다"며 "보유하고 있던 재고만 판매한 뒤 이 담배들은 더이상 판매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3종의 담배는 지난 1980, 90년대에 출시돼 오랜 기간 장수한 제품들로, 가격대는 1900~2100원인 저가형 브랜드다.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1987년 4월에 출시된 88라이트의 경우 24년 이상 흡연자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장미는 가늘고 긴 120mm 슬림형 담배라는 콘셉트로 1982년에 출시됐고, 하나로는 1992년에 탄생했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의 담배가 한갑에 2500원인 것에 비하면 저가형 제품들로, 주로 서민들이 애용해 온 담배다. 가격은 88라이트가 1900원, 장미 2000원, 하나로 2100원이다.
 
KT&G는 이외에도 2500원인 아리랑과 후파 등 판매가 부진한 제품의 공급도 중단했다.

이 같은 조치는 KT&G가 외산담배 업체들의 가격인상에 대응해 내놓은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담배점유율 1위인 KT&G가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는 쉽지 않아 판매가 부진한 담배의 생산을 줄여 수익성 제고를 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담배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아쉬워하는 담배 소비자들도 있다. 아무래도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저가 담배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다.

20년 이상 담배 판매업을 해 왔다는 한 사업자는 "거의 20년 동안 88라이트만 구입하던 단골 손님에게 갑작스럽게 판매중단 사실을 알리는 데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KT&G 관계자는 "장미·하나로 등은 판매량이 적어 편의점과 대형할인마트·SSM 등에 공급이 중단되지만 주문이 있는 동네 슈퍼에는 공급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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