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정태기자] 신종인플루엔자가 감염환자에 뇌염을 발생시켜 뇌사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국내 사례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식 보고된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 권준욱 과장은 8일 열린 신종인플루엔자 주간 발생 동향 관련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4일 신종플루에 감염돼 뇌사로 추정중인 환자와 관련, 권준욱 과장은 "환자에게는 뇌가 심하게 붓는 뇌부종이 나타났다"며 "신종플루 감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과장은 "이 같은 사례는 질병관리본부가 매주 발간하는 `주간 건강과 질병`을 통해 공식 소개될 예정"이라며 "환자의 주치의도 국내외 의학저널에 이 같은 사례를 보고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플루로 인한 뇌부종이나 뇌염 발생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소아·청소년에서 일부 보고된 일이 있는 극히 이례적인 케이스다. 특히 수백명의 사망자가 나온 미국과 멕시코 등 다른 나라에서도 성인의 경우 이제까지 단 한번도 보고된 바가 없다.
권 과장은 "지금까지는 신종플루의 주요 공격 대상 장기는 폐와 심장이었고, 심근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며 "이번 뇌사환자의 경우 신종플루가 뇌염과 뇌부종을 일으킨 원인이 됐다는 것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한주 동안 새롭게 발생한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2014명이었다. 이는 신규환자가 1주일 만에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신종플루의 확산세는 초·중·고등학교에서 두드러졌다. 2주전 12개 학교에서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했는데, 지난주에는 113개 학교에서 확진환자가 발생, 일주일만에 10배 가량 증가했다.
이달 6일 현재, 신종플루 누적 감염자수는 6214명으로, 현재 8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3명은 중증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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