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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빅3'' 지각변동..한미 3위로 ''털썩''

안승찬 기자I 2008.07.30 15:59:18

상반기 동아제약 1위 유지..유한양행 2위 부상
"제네릭 시장서 한미 독주체제 깨졌다"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국내 제약사업계의 지각변동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의약분업 이후 급성장을 거듭하며 국내 제약사 2위까지 올라선 한미약품이 3위로 뒤쳐진 반면 유한양행이 다시 2위 자리로 올라선 것.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상반기 매출액 3299억원을 기록해 국내 제약사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자리를 지키던 한미약품(008930)은 상반기중 매출 2703억원을 기록, 2882억원을 기록한 유한양행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분업 이후 공격적인 제네릭(복제약) 영업으로 2006년 업계 2위까지 올라선 한미약품이 유한양행에 다시 2위 자리를 내준 것.

동아제약(000640)의 경우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체개발신약인 '스티렌'과 제네릭 '플라비톨' 등 전문의약품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박카스 부문의 매출도 늘었다.

유한양행(000100)의 경우 매출 증가 뿐 아니라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15.5% 증가한 400억원을 기록, "규모를 늘리기 위해 과도하게 마케팅비용을 과도하게 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불식시켰다.

반면 한미약품은 매출액 뿐 아니라 영업이익 면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미약품이 상반기 매출액은 16% 가량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8% 감소한 355억원을 기록한 것.

원가상승과 대형 신제품 출시에 따른 프리마케팅 비용 증가, 영업사원 교육훈련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국내 최대 제네릭 제약사로 알려진 한미약품이 국내 제네릭 시장에서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동아제약은 국내 최대 전문의약품인 항혈전치료제 '플라빅스' 제네릭을 내놓아 제네릭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이 모두 맞붙은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제네릭 시장에서도 제품 출시 첫달 유한양행이 1위에 올라선 반면, 한미약품은 3위로 처지는 수모를 겪었다.

권해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는 동아제약이, 올해는 유한양행이 제네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제네릭 시장에서 한미약품의 독주체제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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