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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는 1976년 데뷔 이후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입영전야’, ‘영일만 친구’, ‘고독’, ‘낭만에 대하여’ 등 다수의 명곡을 남겼다. 아이유, 지코, 정승환 등 여러 후배 가수와 협업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행보도 펼쳤다.
최백호는 “상을 받거나 큰 성공을 거두겠다는 생각으로 활동해오지 않았다”면서 “그냥 노래가 좋아서 계속하다 보니 가늘고 길게 여기까지 왔다”고 50주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앨범과 싱글을 합쳐 20장이 넘는 음반을 냈는데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며 “그럼에도 꾸준히 신곡을 발표한 것이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짚었다.
1994년 발표한 대표곡 ‘낭만에 대하여’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최백호는 “발표 이후 1년 넘게 반응이 없다가 배우 장용 씨가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부르면서 입소문을 타고 히트했다.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조용히 묻혔을지도 모른다”며 웃었다.
그는 또 “40대 중반에 지나간 것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만든 노래”라며 “새로운 세대가 40대가 될 때마다 곡에 담긴 정서에 공감하며 노래를 찾아주신다. 덕분에 오래 사랑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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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는 “70대 중반이 되니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고 죽음에 대해 침착하게 바라보게 된다”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음악으로 풀어내 새 앨범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최백호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약 5년간 폐 질환으로 투병했다. 투병 기간 체중이 15㎏가량 줄었고 호흡이 힘들어 노래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1년 전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그는 “몸이 좋지 않아 공개방송 녹화에서 실수를 거듭할 때도 있었지만 노래를 멈추고 싶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지금도 여전히 음악을 향한 열정은 뜨겁다. 최백호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든다. 한 해에 미발표곡이 수백 곡 쌓일 정도”라며 “누구나 쉽게 흥얼거리면서도 가슴에 젖어드는 노래를 만드는 것이 음악적 지향점”이라고 부연했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도 음악 작업에 활용하고 있다. 기타를 치며 녹음한 곡을 AI 프로그램에 입력해 여러 형태로 편곡해보는 방식이다. 다만 그는 “작사와 작곡은 창작자가 직접 해야 할 영역”이라며 “AI는 어디까지나 작업을 돕는 보조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백호는 연말까지 50주년 전국투어를 이어간다. 자신이 만든 곡들로 신인 가수의 음반을 프로듀싱하는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아흔에도 콘서트를 열고 싶다. 그때까지 곡을 쓰고 노래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며 “관객들이 보내준 박수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계속 노래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