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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은 한국·임상은 美…유팝 중심 투트랙 전략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2일 공시를 통해 오는 10월 31일까지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관계사 유팝라이프사이언스(이하 유팝)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지배력을 확대하고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4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 중 지분 확보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사업 세부 일정 조율을 위해 일정이 일부 연기됐다.
지분 확대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유바이오로직스의 유팝 지분율은 기존 62.5%에서 최대 80%까지 높아진다. 유팝은 현지 합작법인(JV)으로 2020년 유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벤처 팝바이오테크놀로지(POP Biotechnologies)와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유팝은 항원 디스플레이 기술인 SNAP 플랫폼을 활용해 항원을 안정적으로 전달하고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프리미엄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SNAP은 항원을 나노입자 표면에 정밀하게 배열해 면역반응을 극대화하는 백신 플랫폼으로 다양한 항원을 붙일 수 있어 같은 플랫폼으로 여러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항원이 단독으로 있을 때보다 구조가 안정적이고 체내에서 더 오래 유지된다.
현재 유팝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 알츠하이머 백신 등 SNAP 기술을 활용한 유바이오로직스의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콜레라 백신을 통해 확보한 대량 생산 및 글로벌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생산과 판권을 맡고 유팝은 미국 현지에서 임상 개발을 담당하는 구조로 짜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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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로 번돈, '고마진' 프리미엄백신에 투자
대표적인 백신 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백신을 기반으로 빠른 실적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1500억원에 육박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약 40%에 달한다.
다수의 국내 백신 개발사들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과 낮은 매출로 관리종목 리스크에 직면한 것과 달리 유바이오로직스는 공공백신 시장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하며 꾸준히 자산을 축적해왔다. 2025년 기준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약 745억원 수준이다. 이번 유팝 지분 확대는 이러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백신으로 사업 축을 옮기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프리미엄 백신은 예방의학 특성상 안전성과 유효성을 동시에 극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분야로 바이오업계에서는 신약개발의 꽃으로 불린다.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되는 만큼 부작용 허용 범위가 매우 좁고 임상 설계와 규제 기준도 까다롭다. 프미리엄 백신은 고난도 영역으로 △항체 △면역학 △제형 △생산기술이 모두 요구된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이를 항공기 설계급 프로젝트에 비유하기도 한다.
반면 국가예방접종(NIP) 프로그램에 편입되거나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할 경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유팝에 대한 이번 지분투자는 특정지역 임상 수행을 위한 목적과 더불어 유바이오로직스의 파이프라인 강화 및 프리미엄 백신 개발 등 글로벌 사업화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美 보스턴 거점, 글로벌 임상 전진기지로
향후 관건으로 선진 시장에서 요구되는 임상 및 규제 대응 역량 확보가 꼽힌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 경험은 풍부하게 쌓아왔다. 하지만 미국·유럽 시장 규제 대응 경험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유팝은 이러한 약점을 보완할 핵심 거점 역할을 맡는다. 유팝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이 밀집한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 중 하나로 평가되는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ambridge Innovation Center·CIC)에 입주해 있다.
국내 바이오텍 다수도 이 지역에 진출해 미국 지사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보스턴은 인력 확보와 오픈이노베이션 측면에서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유바이오로직스 역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협력과 기술 도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RSV와 대상포진, 알츠하이머 백신을 프리미엄 백신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RSV 백신 시장은 약 6조원,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약 7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알츠하이머 관련 시장도 8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이는 약 3000억원 규모의 콜레라 백신 시장 대비 수십 배 이상 큰 시장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구조 자체가 다른 영역으로 평가된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임상 및 사업화 중심의 운영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기존 인력 기반으로 앞으로의 임상 운영이 가능한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RSV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 알츠하이머 백신 임상 2상을 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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