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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육으로 문해력 키우자"…관건은 암기 아닌 '원리'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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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기자I 2026.05.07 06:05:03

국교위 ''문해력 특위'' 구성…한자교육 강화 논의 전망
교과서 한자병기 무산 뒤 문해력 문제 해법으로 거론
"학습부담 줄이려면 암기 아닌 단어 뜻 유추 교육을"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대책을 논의할 ‘문해력 특별위원회’를 가동하면서 한자 교육 강화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한자 자체를 외우게 하는 암기식 교육은 지양하고 한자의 뜻을 이해한 뒤 이를 낯선 단어에 적용해 단어의 의미를 유추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국가교육위원회. (사진=뉴시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교위 문해력 특위는 지난달 29일 위촉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28일까지 6개월간 활동할 예정이다.

문해력 특위는 독서·글쓰기 교육뿐 아니라 한자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법제처 합동 업무보고에서 “천자문 정도만 익혀도 단어의 깊은 의미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문교육 연구·학술활동을 하는 근역한문학회의 회장인 김우정 단국대 한문교육과 교수가 문해력 특위 위원으로 위촉됐기 때문이다.

한자 교육 강화에 관한 논의는 2016년에도 있었다. 당시 교육부는 기본 한자 300자를 선정해 2019년부터 초등 5·6학년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려 했다. 학교 내 한자 교육이 의무가 아닌 탓에 학생들의 어휘력·문해력이 낮아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서다. 그러나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반발이 나오자 교육부는 한자 병기 방침을 폐지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한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우리말의 상당수가 한자어로 구성돼 한자를 알면 어휘력·문해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관건은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암기식 교육의 탈피다. 전문가들은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되 학교에서 한자 암기 시험을 봐선 안 된다고 제언한다. 학생들이 한자를 자주 보면서 한자의 음과 뜻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굳이 외우지 않고도 한자의 음과 뜻을 익히도록 한자에 많이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자의 음과 뜻을 이해한 상태에서 한자로 구성된 단어를 보면 단어의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한자의 의미를 배운 뒤 다른 단어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예컨대 교과서에 ‘식당’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교사가 학생들에게 ‘먹을 식(食)’ 한자를 가르치면서 이 한자가 포함된 다른 단어를 추가로 교육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식사’, ‘식중독’ 등 ‘먹을 식(食)’이 포함된 단어가 등장하는 경우 학생들이 단어 자체는 몰라도 문맥에 맞춰 뜻을 유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도 “한자로 구성된 단어의 뜻을 유추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면 학생들의 어휘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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