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전망이 더 많다”…내년 ‘보릿고개’ 업종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연서 기자I 2025.12.29 08:30:04

[2026 신평사 산업 전망]②
석화·건설·이차전지 등 신용도 전망 ‘부정적’
석유화학, 공급 과잉 지속…“전망 어둡다”
부동산 양극화 심화…지방 건설사 위험 확대
“글로벌 경기 둔화·고환율 등 리스크 산재”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공급 과잉 해소 지연으로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내년에도 수요 약세와 공급 과잉이 이어지며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업적자 지속에 따른 수익성 부진도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의 내년 산업 전망을 종합한 결과, 석유화학을 비롯해 건설, 이차전지, 호텔·면세, 유통 업종이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업종으로 분류됐다.



석유화학 공급과잉 장기화…2028년 이후 개선 기대



신용평가사들은 석유화학 업종의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겹치며 부진한 수익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도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단 진단이다.

석화 산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가 이어지면서 구조적인 공급 과잉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오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중국을 중심으로 약 3000만톤(t) 이상의 에틸렌 증설이 예정돼 있다. 중국의 증설 부담이 지속됨에 따라 유의미한 수급 개선 가능 시점은 2028년 이후로 미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여기에 석유화학 수급 개선을 이끌 만큼의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가 하락으로 납사 가격이 낮아지며 원가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는 있지만,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 역시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업계 전반의 수익성 회복은 지연되고, 약화된 이익창출력에 비해 과중한 재무 부담이 이어지면서 신용도 하향 압력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신평사들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자산 매각과 사업 구조 개편 등 자구계획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얼마나 제어할 수 있을지를 주요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연말 사업재편 계획 정부 제출 시한이 도래하면서 석유화학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재편 성과에 따른 재무 리스크 경감 수준에 따라 업체별 신용도 하향 압력 완화 정도가 차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재편에서 나타나는 실질적 사업 및 재무 개선 효과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지방 양극화 심화…지방 건설사 신용위험 확대



건설업 역시 내년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2025년 들어 분기 평균 하락률이 10%를 웃돌며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최근 3개년 연평균 착공 물량은 31만2000가구로, 2020~2021년 연평균 53만7000가구 대비 42% 줄었다. 착공 감소의 영향이 누적되면서 건설 경기가 구조적인 침체 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나신평은 국내 건설 수주 규모가 2024년과 2025년 3분기 각각 5.3%, 2.2% 증가했지만, 수주가 실제 착공과 건설투자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있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중단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과 착공 전환 지연의 영향으로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주택시장은 수도권의 주택 수요 회복과 지방 지역의 미분양 적체가 동시에 나타나며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025년 10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 2만8000가구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은 84.5%로, 2023년 하반기 약 80% 수준에서 추가로 확대됐다. 실거래가격지수 역시 서울은 2021년 고점을 회복한 반면, 지방 지역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역 간 격차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부동산 양극화 심화로 지방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준성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영향이 건설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별 사업성과와 재무 안정성에 차별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열위한 지방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신용 위험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거시·통상 리스크 부각…내년 크레딧 시장 불확실성↑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변수와 통상 환경 변화가 내년 크레딧 시장의 핵심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보호무역 기조 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경제 여건 역시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정승재 한신평 연구위원은 “글로벌 성장률 둔화 속에 지정학적 리스크와 보호무역 강화, 중국의 과잉 생산 등이 맞물리며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부동산 경기 양극화와 내수 부진으로 성장세 둔화와 기업 실적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원화 약세는 내수에는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수출 산업에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AI 투자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방위비 지출 증가 등의 흐름 속에서 반도체·조선·방위 산업은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업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무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 실장은 “트럼프발 관세 정책 여파로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고, 미·중 통상 갈등에 따른 공급망 불확실성도 지속될 것”이라며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일부 불확실성은 완화됐지만,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되면서 수출 환경은 당분간 비우호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ESG 강화 등 정책·규제 변화가 본격화되는 만큼, 신정부 정책 기조 변화에 대응한 기업 경영 전략의 전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석유화학 구조조정 시급

- 흔들리는 석화 공룡들…업계 덮친 어닝쇼크 공포 - '석화 위기' 여수 찾은 경사노위…사회적 대화로 해법 모색 - 감산 딜레마 빠진 석화 구조조정[생생확대경]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