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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5월 소비자물가 3.2%…"하반기에 보다 둔화"

김상윤 기자I 2023.06.23 14:55:17

식품, 숙박비 9.2% 급등 영향
에너지가격은 하락..물가상승 제한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일본의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2%를 기록했다. 식품 및 숙박비용이 급등한 탓이다. 일본은행(BOJ)가 목표로 하는 2%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FP)
일본 총무성 통계국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 2020년=100)가 104.8로 작년 동월보다 3.2% 올랐다고 발표했다.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 보다 0.2%포인트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치 3.1%를 소폭 웃돌았다.

식품과 숙박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식품 가격과 숙박요금은 각각 9.2% 올랐다. 식품 상승률은 1975년 10월(9.9%) 이후 최고치다. 원자재 및 물류 비용 상승으로 아이스크림의 물가가 10.1% 올랐고, 세탁용 세제도 19.9% 올랐다. 숙박비는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관광객이 몰리면서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상승폭은 제한됐다. 에너지 물가는 8.2% 떨어졌다. 전기요금은 국가정책에 따라 17.1% 떨어졌졌고, 도시가스요금은 1.4% 상승했는데 4월(5.0%)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다.

기조적인 물가 상황을 볼 수 있는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4.3% 올랐다. 이는 제2차 석유파동으로 물가가 급등한 1981년 6월(4.5%) 이후 41년 11개월 만에 가장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보다도 0.2%포인트 확대됐다.

상반기 내내 물가가 3% 이상을 웃돌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은행도 이를 감안해 당분간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미즈호 리서치 앤 테크놀로지스는 “일본의 근원물가상승률이 여름까지 3% 이상을 유지한 뒤 하반기부터는 둔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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